▲ 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는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3)는 입단 첫해부터 연봉 180만 달러(약 20억 원)를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안고 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를 훌쩍 넘는 데다가 제구까지 된다. 지난 18일 kt와 시범경기에서 4이닝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를 지켜본 김성근 한화 감독과 김진욱 kt 감독은 "좋은 투수"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2013년 이후 선발 경험이 없다는 게 흠이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 심지어 도미니카 윈터 리그에서도 줄곧 중간으로 뛰었다. 선발에서 중간으로 전환하자 구종이 단조로워졌다.

오간도가 kt를 상대할 때 던진 공 61개 가운데 42개가 패스트볼, 16개가 슬라이더다. 체인지업은 3개에 그쳤다. 단순하게 구위로 윽박질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왔고 2구종 슬라이더가 각 크게 꺾였다.

21일 대전에서 만난 오간도는 오래 된 선발 경험을 우려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싱커와 체인지업을 지금보다 더 많이 구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선발 자리가 많은 구종을 가질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무기인 강속구와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과 싱커 비율을 늘려 타자들의 머릿속을 까다롭게 하겠다는 계산이다.

오간도는 "지난해 미국에서 최고 구속이 96~97마일(약 156 km)까지 나왔다. KBO 리그에서도 가능하다. 의도를 해서가 아니라 운동을 하다 보면 저절로 올라 온다"고 자신했다.

오간도는 정신적으로도 선발투수로 준비를 마쳤다. 더 오래, 잘 던지기 위해 탈삼진 욕심과 개인 타이틀 욕심도 내지 않는다.

"개인 타이틀에 욕심은 전혀 없다. 야구라는 게 공을 던지다 보면 탈삼진이 많이 나올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탈삼진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 이때는 삼진을 잡으려 공을 던지겠다. 그렇지 않으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승리 수 목표에 대해선 "열심히 운동하고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면 승리가 저절로 따라 온다. 몇 승을 하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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