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스 포돌스키와 아르센 벵거 감독
[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한 때 아스날에서 활약했던 루카스 포돌스키(31, 갈라타사라이)가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를 높이 평가했다.

23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잉글랜드와 독일의 평가전이 종료된 후, 포돌스키가 “벵거가 아스날을 떠난다면 그를 대체하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라 얘기했다고 보도했다. 벵거 감독은 지난 1996년 9월에 처음으로 부임한 후 지금까지 약 21년 간 아스날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아스날과 벵거 감독은 오랜 시간에 걸쳐 영광의 나날들을 보냈다. 이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회,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1회, 커뮤니티실드 6회 등 총 16번의 우승을 합작했다. 특히 2003-2004 시즌에 달성한 EPL 무패 우승(26승 12무, 승점 90)은 아스날과 벵거 감독 모두에게 최고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우승을 끝으로 아스날은 2014년 FA컵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약 10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무관의 세월이 계속되자 지친 팬들은 아스날에 벵거 감독의 축구에 반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기세가 좋았던 팀이 점차 추락을 거듭하면서 벵거 감독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 현지에서는 날마다 아스날과 벵거 감독의 이별을 전망하는 기사가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8일 웨스트 브로미치와 EPL 29라운드에서 1-3으로 패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다. 심지어 경기 시작 전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상공엔 벵거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달린 경비행기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포돌스키는 벵거 감독을 압박하는 여론과는 달리 “벵거 감독은 좋은 사람이자 좋은 감독이다. 그는 아무 것도 없었던 아스날을 지금까지 이끌어왔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누가 그를 대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는 아스날이다”는 말로 벵거 감독을 강하게 두둔했다.

포돌스키는 2012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에서 아스날로 이적하며 벵거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적 첫 해엔 주전으로 활약하며 33경기 11골 9도움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차츰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벵거 감독에게 중용을 받지 못했다. 결국 포돌스키는 2015년 터키 슈퍼리그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하면서 아스날 생활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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