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가 고다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은 지난해 11월 멕시코, 네덜란드를 초청해 각각 두 경기씩 네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멕시코와 첫 경기에서 3-8로 졌고, 네덜란드와 두 번째 경기에서는 승부치기 끝에 연장 10회 12-10으로 어렵게 이겼다. 처음 대표 팀에 뽑힌 오른손 투수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는 이 두 경기에서 1패 1세이브를 기록했다.

4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7탈삼진, 2볼넷 3폭투로 5실점(2자책점). 일본 프로 야구에서 통산 5시즌 275이닝 동안 316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답게 헛스윙 유도가 잘됐다. 탈삼진 7개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그러나 네덜란드전에서는 1이닝 동안 폭투를 3개나 기록하는 등 제구력에 문제를 보였다.

롤링스에서 만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공인구가 손에 익지 않아 주 무기인 포크볼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타자 한참 앞에서 땅에 떨어지거나, 밋밋하게 들어갔다. 센가는 12월 나온 1차 명단 19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1월 2차 명단에 포함됐다. 대표 팀에 합류한 뒤에도 불안감은 여전했다. 지난달 소프트뱅크와 평가전에서 2이닝 1실점. 포크볼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넘버'에 따르면 센가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NPB 공인구에 손도 대지 않았다. 수비 훈련 때도 글러브 토스로만 공을 처리했다. 그런데 지난달 우연히 NPB 공을 만지고 나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 전까지 부진의 원인을 투구 밸런스에서 찾던 센가는 이때 뭔가 깨달았다. 공에 대한 의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소프트뱅크)의 조언까지 더해 공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었다. 공인구에 대한 불안감은 WBC 개막과 함께 사라졌다. 센가는 4경기 11이닝 16탈삼진 1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그 결과 일본에서 유일하게 '2017 WBC 올 토너먼트 팀'에 선발됐다. '스포츠온어스'는 대회에서 돋보인 비(非) 메이저리거 7명을 선정하면서 센가를 언급했다. 150km에 가까운 직구 평균 구속과 압도적인 포크볼. 두 가지만으로도 최고의 무대에 메이저리그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평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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