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디어 몰리나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끝났지만 선수들 사이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24일(한국 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WBC 준우승 팀 푸에르토리코 주장으로 활약한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우승한 미국 대표 팀 외야수 아담 존스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존스는 우승 후 MLB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WBC 결승전이 끝나기도 전에 푸에르토리코 선수들이 산후안에서 파티를 준비했다는 성급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결승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존스는 "푸에르토리코 선수들이 우승 때 입을 챔피언 티셔츠를 이미 제작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밝히며, 승리로 이런 계획을 저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 미국 세리머니 가운데서 10번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아담 존스.

몰리나는 이를 두고 "존스가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말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고 푸에르토리코 선수단과 주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존스의 주장과 달리 푸에르토리코 선수들은 결승전 승패에 상관없이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로 돌아가 행진하며 주민들과 WBC 성적을 함께 자축할 예정이었다고 ESPN은 소개했다.

몰리나는 ESPN 인터뷰에서 "존스가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공개로 말하지도 말고 행사 축하 과정도 조롱해선 안 됐다"며 그가 사과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 도중에 WBC에 참가해 동료와 더불어 일궈 낸 준우승의 감격을 푸에르토리코 주민들과 공유하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존스가 간과했다는 설명이다.

푸에르토리코 대표 팀 3루수 카를로스 코레아는 "WBC 기간 우리 고향에선 범죄도, 암살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금발로 염색하고 우릴 열렬히 지지한 고향 주민들을 등에 업고 뛰었다"며 단결된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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