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철의 표정은 인터뷰 내내 어두웠다. ⓒ곽혜미
[스포티비뉴스=파주, 글 정형근, 영상 이충훈 기자] “대표 팀의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구자철의 입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몇 초간 정적이 흘렀다. 그는 어렵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의견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일단 시리아전이 중요하다. 승점 3점을 가져오고 나서 필요한 이야기가 있으면 하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0-1로 졌다. 불안한 2위. 9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 위기에 빠진 점은 분명하다. 

충격적 패배였기에 구자철의 얼굴은 어두웠다. 구자철은 24일 파주 축구 대표 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인터뷰를 했다. 구자철은 먼저 중국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중국전이 끝나고 선수단 내부적으로 위기를 실감했다. 분명한 점은 우리가 승점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다운됐다는 것이다. 전반전 자체만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에 실점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찬스를 살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가 됐다.”

구자철은 경기 이후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한국은 그동안 계속 월드컵에 진출했다. 아시아에서 좋은 위치를 계속 이어 가야 한다. 대표 팀에서 어렸을 때부터 뛰었다.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은 28일 시리아와 홈경기를 치른다. 구자철은 “시리아전이 남아 있다. 시리아전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지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야기할 내용은 아니다. 많은 게 변해야 한다. 대표 팀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중간 결과>

1. 이란 - 4승 2무, 승점 14점

2. 한국 - 3승 1무 2패, 승점 10점

3. 우즈베키스탄 - 3승 3패, 승점 9점

4. 시리아 - 2승 2무 2패, 승점 8점

5. 중국 - 1승 2무 3패, 승점 5점

6. 카타르 - 1승 1무 4패, 승점 4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