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외야수 장민석은 25일 현재 타율 0.364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화 외야수 장민석(34)은 지난해 외야로 향한 타구 비율이 37.4%로 200타석 이상 들어선 KBO 리그 타자 가운데 이대형(kt, 31.3%)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시범 경기에선 확 달라졌다. 외야로 뻗어 가는 정타가 늘었다. 10경기에서 기록한 인플레이 타구 30개 가운데 18개(60%)를 외야로 보냈다. 표본은 많지 않지만 안타 방향이 오른쪽으로 4개 가운데로 5개 왼쪽으로 3개로 고르다. 장민석은 시범 경기 2경기를 남겨 둔 25일 현재 타율 0.364(33타수 12안타)로 리그 3위, 팀 내에선 수위 타자다.

장민석은 2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IA와 시범 경기를 끝내고 "타격 폼 수정이 주효하다"고 타격 상승세 비결을 밝혔다.

장민석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폼을 바꿨다. 다리를 살짝 들던 지난해와 다르게 오픈 스탠드 상태에서 앞다리를 높게 들어 홈플레이트를 쓸면서 내딛는다. 나카무라 아키라(소프트뱅크)의 타격 자세를 벤치마킹했다. 나카무라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다. 퍼시픽 리그에서 꾸준히 타율 10위 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선 일본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장민석은 "두산 시절이던 2015년 연습 경기 때 나카무라의 타격을 처음 봤다. 그 때는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였는데 타격 타이밍을 참 잘 잡더라. 그 때부터 나카무라의 타격 영상을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완전히 따라하는 건 아니다. 비슷하게 하는데 타이밍이 잘 맞는다"며 "형들이나 코치님들이 스윙 궤도가 좋아졌다고 칭찬한다"고 만족해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장민석을 "발이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넒은 외야수"라고 평가했다. 외야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다만 "타격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장민석은 이번 시즌 초반엔 어깨가 무겁다. 주전 중견수 이용규가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한화가 시범 경기에서 치른 10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16일 넥센전부터는 모두 주전 외야수로 나섰다.

장민석은 "자신감은 지난해부터 있었는데 야구가 쉽지 않았다"고 아쉬워 하면서 "어떻게 해서 잘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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