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2017 시즌 프로 배구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 인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타비 러브(캐나다)와 이재영이 맹활약한 흥국생명이 풀세트 접전 끝에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플레이오프에서 KGC인삼공사를 힘겹게 꺾고 올라온 IBK기업은행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인천 흥국생명 스파이더스는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세트스코어 3-2(25-13 20-25 25-22 13-25 15-13)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유일하게 정규 시즌 20승(10패)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정규 시즌이 끝난 뒤 열흘간 휴식했던 흥국생명은 경기 감각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 냈다. 팀의 기둥인 러브와 이재영은 IBK기업은행의 코트를 맹폭하며 해결사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두 팀은 올 정규 시즌에서 3승 3패를 기록했다. 어느 팀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흥국생명은 끈끈한 수비에 이은 공격력을 앞세워 1차전 승자가 됐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3세트를 뛴 IBK기업은행은 체력 부담을 털어 내지 못했다. 집중력 부족으로 승부처에서 범실이 나온 점도 패인이 됐다.

흥국생명의 러브는 팀 최다인 27득점을 기록했다. 이재영은 24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미들 블로커 김수지는 14점을 기록하며 지원사격을 했다. 

IBK기업은행이 자랑하는 삼각편대 매디슨 리쉘(미국, 28점) 김희진(19점) 박정아(18점)는 나름대로 분전했지만 승자가 되지 못했다.

▲ 2016~2017 시즌 프로 배구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이재영 ⓒ 인천, 곽혜미 기자

1세트 초반 기선을 제압한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9-8에서 이재영이 김희진의 속공을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 점수가 나온 뒤 분위기는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어졌다. 이재영과 러브의 연속 득점으로 14-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서브 리시브와 공격수와 세터의 호흡이 불안했던 IBK기업은행은 주전 세터 김사니가 들어가고 이고은이 투입됐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신연경의 공격까지 살아난 흥국생명은 20-1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김수지의 공격 득점으로 1세트를 25-13으로 마무리 지었다.

1세트에서 흔들린 IBK기업은행은 2세트부터 제 기량을 회복했다. 10-10에서 IBK기업은행은 박정아의 공격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점수 차를 벌렸다. 15-12에서 김희진은 이재영의 백 어택을 블로킹으로 막아 냈다. 설욕에 성공한 김희진은 연속 점수를 올렸고 IBK기업은행은 20점을 먼저 넘었다. 22-20에서 IBK기업은행은 신연경과 러브의 공격 범실과 김미연의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흥국생명은 3세트 10-10에서 러브의 연속 득점과 박정아의 범실로 13-10으로 앞서갔다. IBK기업은행은 리쉘과 박정아의 공격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21-20로 앞선 상황에서 코트를 장악한 이는 러브였다.

신연경의 서브 득점으로 22-20으로 앞선 흥국생명은 러브의 3연속 공격 득점이 터지며 3세트를 25-22로 따냈다.

▲ 2016~2017 시즌 프로 배구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는 타비 러브(왼쪽) ⓒ 인천, 곽혜미 기자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 초반 김유리의 서브 득점과 김희진의 블로킹, 리쉘의 공격 득점이 터진 IBK기업은행은 4-1로 앞서갔다.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IBK기업은행은 김희진과 박정아의 공격을 앞세워 20-12로 크게 앞서갔다. 이재영과 러브의 공격이 한풀 꺾인 흥국생명은 세트 내내 고전했다. 3세트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러브는 4세트에서 2점에 그쳤다.

IBK기업은행이 4세트를 25-13으로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승부는 흥국생명이 5-4로 앞선 상황에서 가려졌다. 이재영의 시간차공격으로 한 걸음 앞서간 흥국생명은 김미연의 공격 범실과 러브의 공격 득점으로 7-4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긴 랠리에서 득점을 올리는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끈질긴 수비에 이은 러브와 이재영의 결정타로 IBK기업은행의 추격을 뿌리쳤다. 흥국생명은 9-5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12-13까지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결정타로 5세트를 15-13으로 따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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