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좋은 선수가 많아도 고민이다. 두산 베어스가 백업 선수를 정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주전은 확정한 상태다. 내야는 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오재원(2루수)-오재일(1루수), 외야는 김재환(좌익수)-박건우(중견수)-민병헌(우익수)이 자리를 잡았다. 지명타자는 닉 에반스, 포수는 양의지다. 

문제는 백업 선수다. 정규 시즌을 앞두고 개막 엔트리를 짜야 하는데, 이름을 빼자니 아까운 선수가 수두룩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범경기를 치르는 동안 "주전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을 거다. 오히려 백업 선수들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외야수 가운데 김인태의 타격감이 가장 좋다. 김인태는 6경기에 나서 15타수 9안타(타율 0.600) 3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 3개와 3루타 1개 등 장타 능력을 뽐냈고, 볼넷은 6개를 얻었다. 정진호는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좋았다. 10경기 타율 0.304 7타점으로 활약했다. 국해성과 조수행도 눈에 띄는 백업 후보다.

내야 백업 1순위는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이다. 류지혁은 비 시즌 동안 약점인 타격 능력을 보완한 효과를 보고 있다. 10경기 타율 0.286 4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고 평했다. 내야 남은 자리는 최주환과 서예일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외야수 국해성은 1루 수비까지 준비하면서 활용 가치를 높였다.

스프링캠프 때 주전 선수 8명이 한꺼번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팀에 차출된 게 결과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됐다. 김 감독은 "캠프에 함께한 어린 선수들은 주전을 욕심내기보다 백업으로 들어가는 게 목표였을 거다. 올해는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았다. 1군 캠프에 함께하면서 많이 늘었고, 선배들 없이 같이 하니까 더 분위기가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엔트리 고민을 끝내진 못했다. 김 감독은 "외야 쪽이 고민이다. 외야와 내야 어디에 한 명 더 넣을지 결정하지 못했다. 포수는 (양)의지 몸 상태를 생각해서 2명을 넣을지 3명을 넣을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어깨가 좋지 않아 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범경기 2경기가 남았다.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마지막 백업 퍼즐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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