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임창만 기자] 이탈리아는 '수비 축구'의 상징이었다.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세리에 A는 쇠퇴기를 맞았고 이탈리아의 대형 공격수 계보도 끊겼다. 2010년대 세리에 A에서 빼어난 공격수는 32살에 첫 득점왕을 차지한 안토니오 디 나탈레 정도였다. 

마리오 발로텔리, 에데르, 그라치아노 펠레 등 주목 받았던 공격수는 하나같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런데 알바니아전에서 투톱으로 나선 치로 임모빌레와 안드레아 벨로티가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이제는 공격에서도 완벽한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25일(한국 시간) 팔레르모의 렌조 바르베라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G조 5차전 알바니아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적으로 나선 알바니아를 상대로 이탈리아는 선제골이 절실했다.

벨로티는 전반전 초반부터 위협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선제골에 기여했다. 전반 10분 이탈리아의 프리킥 상황에서 알바니아 수비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벨로티를 잡았고 이를 본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다니엘레 데 로시가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며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 골을 넣고 기뻐하는 이탈리아 대표 팀.
전반 42분에는 이탈리아 '중원의 사령관' 마르코 베라티의 패스를 받은 벨로티가 오른발 슈팅을 강하게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탄력을 받은 벨로티는 후반 16분 임모빌레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그 전에 임모빌레의 파울이 선언됐다.

후반 25분에는 임모빌레가 나섰다. 오른쪽에서 올린 다비데 사파코스타의 크로스를 임모빌레가 헤더로 꽂아 넣으면서 경기 분위기는 이탈리아로 완전히 넘어갔다. 점프 과정에서 알바니아 수비수의 저지를 이겨 내고 골을 성공한 임모빌레의 몸싸움 능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탈리아는 후반전 내내 치열한 공세를 펼쳤지만 추가 득점 없이 끝났다. '신성' 벨로티는 팀 승리를 이끄는 한편 로베르토 바조, 크리스티안 비에리,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를 잇는 '스타 탄생'을 알렸다.

[영상] 임모빌레-벨로티 알바니아전 활약상 ⓒ 스포티비뉴스 임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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