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CBS스포츠 등 미국 언론은 25일(한국 시간)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구단 사장이 '강정호 문제'와 관련한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응하는 성명서다. 사실 확인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성명서에도 쿠넬리 구단 사장이 느낄 답답한 마음이 묻어난다. 

쿠넬리 사장은 "지금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사실은 '강정호가 아직 취업 비자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고 말문을 연 뒤 "우리는 강정호, 강정호 통역 등과 연락을 취하며 미국 정부가 원하는 조건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 이른 시일 안에 강정호가 취업 비자를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24일 한국의 한 방송은 "강정호가 취업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고, 90일 동안 미국에 머물 수 있는 전자여행허가(ESTA) 발급 또한 거부됐다. 강정호는 미국과 한국이 아닌 제3국에서도 음주운전을 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고 쿠넬리 사장이 성명을 냈다. 쿠넬리 사장은 "강정호가 한국 외 다른 나라에서 음주운전을 했는지는 우리도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CBS스포츠는 "강정호는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릴 수 있는 중요한 문제에 직면했다”며 강정호가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혈중알코올농도 0.084% 상태로 운전하다가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강정호는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 전력이 있어서 '삼진 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강정호는 지난 3일 1심 판결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자 이에 불복해 10일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2015년 취업 비자를 발급 받아 지난해까지 피츠버그에서 뛴 강정호는 비자를 재신청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식 재판에 회부되며 비자 발급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강정호가 항소한 것도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피츠버그 구단은 데이비드 프리스를 주전 3루수로 정하고 강정호를 '제한 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올려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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