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릴 켈리(왼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 한화 이글스)와 메릴 켈리(29, SK 와이번스)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비야누에바와 켈리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각 팀의 선발투수로 나섰다. 비야누에바는 4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켈리는 5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경기는 SK가 4-3으로 역전승했다.

두 투수 모두 다양한 변화구로 노련하게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비야누에바는 최고 구속 144km로 빠른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제구가 좋았다.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잠재웠다. 

켈리는 최고 구속 150km로 비야누에바보다 빠른 공을 던졌고,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커터를 섞어 던졌다. 

공격적으로 카운트를 잡으면서 상대 타자의 방망이를 빠르게 끌어냈다. 비야누에바는 4이닝 동안 공 48개로 SK 타선을 묶었다. 2회말 2사에서 김동엽과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긴 했으나 김성현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졌다. 2회를 뺀 나머지 이닝은 모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냈다.

▲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 한화 이글스
켈리는 야수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실점했지만, 묵묵히 자기 공을 던졌다. 1회초 1사에서 임익준의 평범한 뜬공을 우익수 이명기가 놓쳐 실책을 기록했고, 윌린 로사리오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0-1 리드를 뺏겼다. 크레 흔들릴 수 있었지만, 켈리는 김주현과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특히 삼진으로 위기를 모면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켈리는 5회초 1사에서 조인성과 강경학에게 중견수 앞 안타와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2사 2, 3루에서는 임익준에게 볼넷을 뺏겨 만루가 됐다. 위기에서 로사리오를 만난 켈리는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비야누에바와 켈리는 올 시즌 한화와 SK 마운드를 이끌 핵심 선수다. 비야누에바는 알렉시 오간도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해야 하고, 켈리는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김광현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두 투수는 마지막으로 구위를 점검하며 정규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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