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2017 시즌 프로 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 인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올 정규 시즌 1위 팀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완승하며 챔피언 결정전에서 먼저 웃었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는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NH농협 프로 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세트스코어 3-0(27-25 27-25 25-22)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25승 11패로 정규 시즌에서 우승했다.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11일간 휴식했다. 한동안 실전에 나서지 않았지만 대한항공은 세트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두 팀의 대결은 날개 공격수들의 경쟁에 집중됐다. 현대캐피탈은 믿었던 문성민이 부진했고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송준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21점)와 김학민(13점)이 34점을 합작하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따돌렸다. 대한항공은 1, 2세트에서 현대캐피탈과 듀스 접전을 펼쳤다. 막판 해결사 능력 싸움에서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은 현대캐피탈에 앞섰다.

정규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대한항공이 6승 3패로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에 2승하며 손쉽게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미들 블로커 최민호를 라이트 공격수로 뛰게하는 전술을 펼쳤지만 공격과 서브 블로킹에서 대한항공에 밀리며 1차전을 내줬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가 14점을 올렸다. 송준호는 10점, 문성민은 9점에 그쳤다. 특히 첫 우승에 도전하는 문성민은 1차전에서 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그의 공격 성공률은 38.09%였다.

1세트 8-8에서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서브 득점과 공격 득점으로 10-8로 앞서갔다. 문성민의 공격 범실과 김학민의 백 어택 득점까지 보탠 대한항공은 14-1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송준호와 최민호의 공격 득점으로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다. 19-19에서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이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 2016~2017 시즌 프로 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김학민(왼쪽)과 최석기 ⓒ 인천, 한희재 기자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의 속공과 송준호의 오픈 공격이 터지며 24-23으로 세트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송준호의 밀어넣기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송준호의 오버네트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오심으로 결론이 나면서 24-24 듀스가 됐다.

세트를 끝낼 기회를 놓친 현대캐피탈은 흔들렸다. 25-25에서 송준호는 회심의 공격을 시도했지만 대한항공 수비를 뚫지 못했다. 득점 기회를 얻은 김학민은 연속 득점을 올렸고 대한항공이 1세트를 27-25로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2-0에서 문성민을 빼고 라이트에 최민호를 기용했다. 최민호는 오픈 공격은 물론 백 어택까지 시도하며 대한항공 코트를 공략했다.

15-14에서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는 송준호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이 득점으로 분위기가 대한항공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와 신영석의 분전으로 25-25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세트 막판 대한항공의 진상헌은 송준호의 공격을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26-25로 달아난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마무리 공격이 터지며 2세트를 따냈다.

1, 2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최민호는 대한항공의 높은 블로킹을 계속 뚫었고 신영석은 중앙에서 알토란 같은 점수를 올렸다.

그러나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어진 분위기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18-18에서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와 김철홍의 공격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넘었다. 대한항공은 3세트를 25-22로 따며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의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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