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부천, 유현태 기자] '진화한' 김신의 부천FC의 데뷔 골이 터졌다. 그리고 부천은 승리를 안았다.

부천FC는 25일 '헤르메스캐슬'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시즌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4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김신은 전반 36분 천금 같은 골을 터뜨렸다.

김신은 부천의 최전방에 나섰다. 김신은 한눈에 봐도 가슴과 허벅지가 두툼하다. 몸싸움에 쉽게 밀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무거운 선수는 아니다. 빠른 발을 활용해 몸싸움을 펼치며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이다.

김신은 부천의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신체 조건이 더 좋아보이는 부산의 센터백 모라이스를 등진 채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김신이 등을 지고 시간을 버는 동안 부천의 다른 선수들이 올라올 시간을 벌었다. 부천은 이번 시즌 공격 축구로 변화를 시도했다. 김신 주변으로 진창수와 바그닝요가 움직이면서 부천의 공격에 좋은 리듬이 생겼다. 안태현과 김한빈 두 좌우 측면 수비수도 공격을 펼칠 땐 빠르게 공격 가담을 펼친다. 김신처럼 등지는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가 필요했다.

전반 36분엔 환상적인 오른발 슛으로 직접 득점을 올렸다. 김신은 중앙으로 파고들며 오른발 감아차기로 부산의 골대 왼쪽을 뚫었다. 김형근 골키퍼도 손쓸 수 없는 곳으로 빨려든 절묘한 슈팅이었다.

김신의 활약은 부천이 리드를 잡은 뒤에도 이어졌다. 김신은 수비 뒤를 파고들며 부산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몸싸움과 주력 모두를 갖춘 김신은 위협적이었다.

김신은 부천에서 '원터치 패스'에 눈을 떴다. 지난 시즌 충주에서 활약할 때 다소 개인 기량에 의존한 공격을 펼쳤다. 측면에서 개인 돌파 뒤 크로스나 슛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갑석 체제 부천은 빠른 공격 전개를 펼치는 팀으로 변모했다. 김신은 그 가운데서 적절한 원터치 패스로 공격 템포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김신은 "앞선 3경기에서 개인 플레이를 하다 보니 읽히는 경우가 많았다. 동료들을 활용하니 오히려 플레이하기가 좋았다"며 "앞으로도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돌파와 원터치 패스를 섞어서 플레이하면서 더욱 막기 어려운 공격수가 됐다.

김신은 지난 시즌 충주 험멜에서 35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득점했다. 충주의 전력이 챌린지에서도 하위권이라 충분한 공격 지원을 받지 못했던 점을 생각하면 뛰어난 득점력이다. 정갑석 감독은 경기 뒤 "김신에게 처음부터 하자. 팀과 함께하는 것, 수비부터 하자고 말했다"며 "득점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확신이 있었다"고 신뢰를 보냈다. 정 감독 체제 아래서 부천의 아기자기한 공격 전개에 녹아든다면 개인적으로도 기량에 발전이 예상된다. 이번 데뷔 골을 시작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천의 승격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