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포스터. 제공|전원사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배우 김민희가 출연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개봉 이후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작품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자, 유부남 감독과 여배우의 불륜을 다룬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언론시사회 당시 두 사람은 불륜을 인정하면서도, 홍상수 감독은 이 작품이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영화 속 상황을 별게로 생각할 순 없다. 그래서 김민희의 실제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나 장면 등 디테일을 살펴봤다. 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본 디테일이다.

해변에서 영희가 그린 그림

▲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스틸. 제공|전원사

독일로 간 영희(김민희 분)는 지영(서영화 분)과 산책을 나누다가 해변에서 그림을 그린다. 모래사장에 한 남자의 얼굴을 그려 놓고, 이 그림을 본 지영은 그 사람이냐고 묻는다. 영희가 한국에서 만난 유부남 감독 상원(문성근 분)이냐고 묻는 말에 맞다고 답한다.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묘하게 홍상수 감독과 닮아 보인다. 아무리 봐도 상원 역을 맡은 문성근과 닮은 모습은 아니다. 의도된 디테일인지, 홍상수 감독을 그린 것인지 알 수 는 없지만 주관적인 눈으로는 홍상수 감독과 몹시 닮아 보인다.

창문을 닦는 남자와 그를 보지 못하는 영희 일행

▲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스틸. 제공|전원사

강릉으로 온 영희는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호텔을 잡는다. 준희(송선미 분)와 천우(권해효 분)가 동행을 하고, 세 사람이 방을 들어왔을 때부터 신경 쓰이는 사람이 한 명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공간에는 네 명의 사람이 있다. 영희를 포함한 그의 일행 셋과 창을 닦고 있는 남자 한명이다. 이 남자는 열심히 밖에서 창을 닦고 있다. 하지만 영희 일행은 그를 보지 못한다. 영희가 창문을 열 때 함께 열어주기도 하지만, 그들은 절대 보지 못한다.

그리고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참으로 재미있다. 유부남과 바람이 났던 영희의 이야기와 함께 할 일이 없어서 남 일에 관심이 많다” “우리는 영희 편이 돼 주자” “평생 갈 것이다등의 이야기를 나눈다. 아무리 사람들(창 닦는 남자)이 그들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고, 바라봐도 그들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상원을 애정하는 사람들

▲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스틸. 제공|전원사

마지막으로 영희는 상원과 그의 스태프들을 만난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과거에 헤어졌다. 영희는 그 후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고(혹은 하지 않고) 있지만, 상원은 자신의 스태프들과 장소 헌팅을 나왔다. 저녁 술자리에 합류한 영희는 상원과 목소리를 높이며 대화를 나눈다.

영희는 여전히 상원을 사랑하고 있는 듯 보이고, 상원 옆의 여자 스태프를 질투하고, 상원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려 한다. 하지만 상원 주변은 견고하다. 상원의 주변인들은 영희의 지인들이 영희의 편에서 지지하고 응원했던 것처럼, 상원을 최고라고 추켜 세운다. 철저하게 그들만의 세상에 갇힌 느낌이다.

한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여배우 영희가 유부남 감독 상원과 이별 후 겪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