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한 정치 풍자로 돌아온 'SNL코리아9'.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문지훈 인턴기자] 'SNL코리아' 아홉 번째 시즌이 독한 정치 풍자로 무장하고 돌아왔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는 허투루 한 것이 아니었다. 과거 '여의도 텔레토비'로 일으킨 붐을 재현할 수 있을까.

tvN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9'이 지난 24일 첫방송 됐다. 소녀시대 수영이 호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한층 강력해진 시사 풍자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시작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관련 패러디였다. 정이랑은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 분장하고 지난 시즌 여러 논란을 겪은 'SNL'을 '피청구인'이라고 칭했다. 그는 "피청구인 'SNL'은 지난 시즌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시즌9은 프로그램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선고를 시작하겠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SNL'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주문을 선고한다. 피청구인 'SNL'이 방송을 시작한다"고 말하며 방송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정상훈과 유세윤은 드라마 '피고인'을 패러디해 비선실세 최순실을 풍자했다. 정상훈은 지성을, 유세윤은 엄기준 역할을 맡아 교도소 안에서 대립했다. 이후 최순실로 분장한 김민교가 등장했다. 정상훈은 "내 나라 내놔"라며 김민교의 멱살을 잡았고, 감옥 안 모두가 김민교를 향해 분노하며 소리쳤다. 정상훈의 발언과 행동은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하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미운우리 프로듀스101'는 대선주자들을 패러디했다. 김민교는 문재수, 정성호는 안연정, 정상훈은 안찰스, 장도윤은 유목민, 정이랑은 레드준표, 권혁수는 이잼으로 변신했다. 대선주자들의 특징과 장단점이 패러디 속에 녹아 있어 웃음을 줬다. 특히 정이랑은 JYD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레드준표로 등장해 "여자 솔로로 데뷔한 선배가 다른 사람 목소리로 립싱크 하다 걸려서 팬들을 많이 잃었다"고 말했다. 최순실에 의존해 정치를 해온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발언이었다. 

앞서 'SNL코리아'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풍자 수위를 높이던 한 코너에서 '여의도 텔레토비'로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를 패러디 했다. 앰비, 안쳤어 등 특정 인물들을 저격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큰 웃음을 줬다. 타 방송에선 볼 수 없는 날카로운 풍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여의도 텔레토비'같은 정치풍자 콩트는 'SNL'에서 사라졌다. 대신 성대모사, 방송 패러디 위주로 방송됐고, 선정적인 장면이 넘쳐났다. 이에 화제성은 줄었으며 'SNL'만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SNL코리아9' 첫방송은 강력해진 풍자로 당시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앞서 안상휘 CP는 "과거 '여의도 텔레토비’를 연상시키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공적으로 새 시즌 포문을 연 'SNL이 계속해서 과감한 정치 풍자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만족시킬지 주목된다. 

'SNL코리아9'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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