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가 실점하지 않은 경기는 벨라루스전과 네덜란드전뿐이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이게 최선이었을까'. 프랑스가 전력이 한참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진땀 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따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웃지 못하는 이유다.

프랑스는 26일(한국 시간) 룩셈부르크 스타드 요지 바르털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A조 5차전에서  룩셈부르크를 3-1로 꺾었다. 올리비에 지루의 멀티 골과 앙투안 그리즈만의 페널티킥 골이 터지면서 룩셈부르크의 첫 승을 막아섰다.

순위로는 A조 1위 단독 질주다. 네덜란드가 불가리아에 0-2 덜미를 잡히면서 2위권과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약체'를 상대로 힘을 뺀 것을 고려하더라도, 전력에 경기력이 한참 못 미쳤다.

경기 초반부터 프랑스는 대승을 노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유럽 예선에선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조 2위 9개국 가운데 상위 8개국은 플레이오프를 치러 남은 진출권 4장을 나눠 가진다. A조에는 네덜란드, 스웨덴이 함께 있다. 하위권 팀을 상대로는 다득점을 해 두는 것이 경쟁에 유리하다. 하지만 프랑스는 느슨한 경기 운영을 했다.


룩셈부르크는 요아킴, 모리스 등 전력상 큰 공백이 없는 라인업을 꾸린 채 분주히 뛰었다. 하지만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프랑스가 이점을 노렸다면, 전반 몇 골을 더 벌어 두고 후반 실험 가동을 더 할 수도 있었다.

전반 28분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이 나오기까지는 '졸전'은 아니었다. 하지만 30여분이 들어서면서 룩셈부르크가 힘을 냈다. 여기에는 적극성이 떨어지는 프랑스 수비진이 한몫했다.

프랑스는 벤자민 멘디, 코시엘니, 움티티, 지브릴 시디베로 포백을 꾸렸다. 코시엘니를 제외하고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대교체'로 대표 팀에 승선한 이들이다. 하지만 젊은 패기보다 실수가 잦았다. 룩셈부르크가 간간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을 만큼 수비가 전체적으로 느슨했고, 여기에 시디베 실수까지 여러 차례 있었다.

후반엔 더했다. 수비진의 실수는 곧장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여럿 내줬다. 여기에 후반 17분 시디베가 실수 이후 다치기까지 했다. 후반 31분 올리비에 지루의 추가 골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룩셈부르크가 동점을 만들었을지는 모를 일이다.

프랑스는 이날 데뷔전을 치른 '제2의 앙리' 킬리앙 음바페를 비롯해 우스만 덤벨레, 시디베, 멘디 등 신예들의 대거 등장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세대교체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룬 팀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수비 불안이 이어진다면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영상] Goal's 프랑스-룩셈부르크 골 모음 ⓒ임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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