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중국전 패배로 축구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심판들이 프로 및 아마추어 대회 판정 거부를 선언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산하 전국심판협의회는 24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회에 ‘지난 19일 FC서울-광주FC전에서 나온 오심에 대한 징계가 정당하지 않다. 잘못이 바로잡아지는 날까지 모든 프로 및 아마추어 경기 심판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박치환 회장 등 심판협의회 소속 1급 심판 70여명은 23일 대전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19일 경기 오심에 대한 김성호 주심과 박인선 부심에 대한 징계가 과하다. 잘못된 부분을 시정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19일 서울-광주전 후반 16분 김성호 주심이 선언한 페널티킥 오심이 문제의 발단이 됐습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서울 이상호의 크로스가 광주 수비수 박동진의 팔이 아니라 등에 맞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박인선 부심이 심판진간 무선 교신에서 핸드볼 반칙이 맞다고 했다가 경기 후 발언을 부인하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프로연맹 심판위원회는 21일 판정평가위원회에서 김성호 주심에게는 무기한 배정 정지를, 박인선 부심에게는 ‘퇴출’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조영증 프로연맹 심판위원장은 26일 스포티비와 통화에서 “28일 심판협의회측과 만나기로 했다”면서 “징계에 대한 이의 제기 등 문제를 해결할 정상적인 통로가 있는데 심판들이 집단행동으로 비치는 행위를 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그동안 징계가 과하거나 잘못됐다는 이의 제기가 있으면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수위를 낮춘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중국전 패배 뒤 축구계가 위기를 맞았다. 심판들이 판정에 불신감을 갖고 있는 팬을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프로연맹은 28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19일 판정에 공개 항의하면서 고의성 문제를 거론한 기영옥 광주FC 단장에 대한 징계 문제를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