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올가을에나 돌아올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라이트급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 러시아)는 언제 옥타곤으로 돌아올까? 하빕의 아버지 압둘마나프 누르마고메도프는 올가을 출전을 내다본다.

압둘마나프는 최근 러시아 매체 타스(TASS)와 인터뷰에서 "하빕은 곧 독일에서 의료 검사를 받는다. 그다음 언제 경기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며 "우리 팀은 UFC와 협상할 것이다. 아직 합의하지 못했지만, 오는 9월쯤 출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빕은 지난 5일 UFC 209에서 토니 퍼거슨과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을 가질 예정이었다. 계체를 하루 앞두고 몸에 이상이 생겨 응급실로 실려가는 바람에 경기가 취소됐다.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가 방어전을 치르지 않고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경기를 하려고 한다. 여기에 하빕이 올가을에나 출전한다면 퍼거슨만 애매해진다.

하빕은 2012년 UFC에 진출해 5년 동안 8경기만 치렀다. 잦은 부상으로 자주 출전하지 못했다.

하빕의 복귀가 늦어지는 데는 라마단 기간도 영향을 미친다. 압둘마나프는 "라마단 전에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라마단은 이슬람 달력에서 아홉 번째 달을 말한다.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한다. 올해 라마단 기간은 오는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한 달 동안이다.

하빕은 독실한 무슬림이다.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에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매일 다섯 번 기도해야 한다.

무슬림 파이터는 라마단 기간에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 기간이 끝나야 훈련이 가능하다. 보통 2~3개월 경기 준비를 해야 하니, 압둘마나프의 말처럼 오는 8~9월에나 출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압둘마나프는 러시아 연방의 자치 공화국 다게스탄에서 영향력 있는 종합격투기 코치다. 하빕을 24승 무패의 강력한 파이터로 키웠다. 9살 때 하빕이 곰과 레슬링 스파링을 한 것도 조기 교육을 중요시하는 압둘마나프 때문이었다.

하지만 압둘마나프는 아들의 건강을 위해 2년 안에 종합격투기 정상에서 은퇴하길 바란다. "팬들을 화나게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아들은 현재 28살이다. 30살까지는 종합격투기 파이터 생활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들이 건강하고 분별력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다른 파이터들을 키우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종합격투기에서 24살부터 30살까지 선수 생활을 쌓아도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빕은 다음 달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팀 동료들과 공개 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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