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디슨 리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세트 막판 승부의 방향을 책임지는 주 공격수는 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24일 열린 2016~2017 시즌 NH농협 프로 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웃은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이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2(25-13 20-25 25-22 13-25 15-13)로 이겼다.

승부처에서 흥국생명의 이재영(21)과 타비 러브(25, 캐나다)는 알토란 같은 점수를 올렸다.  IBK기업은행의 매디슨 리쉘(24, 미국)과 박정아(24)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사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시종일관 대등하게 펼쳐진 두 팀의 승부는 여기에서 엇갈렸다. 1차전을 마친 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주 공격수는 중요한 상황에서 볼이 올라가면 마무리해야 한다"며 "(리쉘은) 그런 면이 부족했다. 지금까지 해 준 것과 비교해 한참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

26일 2차전을 앞둔 이 감독은 “리쉘이 정규 시즌 때만큼 해 줬으면 한다”고 희망 사항을 밝혔다. 리쉘은 1차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장기인 퀵 오픈 공격은 물론 강약을 조절한 다양한 공격으로 흥국생명의 수비와 블로킹을 흔들었다.

2차전에서 리쉘은 33점 공격 성공률 52.54%를 기록했다. 박정아는 26점, 김희진은 15점을 올렸다. 삼각편대의 활약에 힘입은 IBK기업은행은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34-32 25-23 25-23)로 역전승하며 챔피언 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리쉘은 2차전에서 33점, 공격 성공률 52%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184cm인 리쉘은 공격수치고 키가 큰 편이 아니다. V리그 구단들은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강한 공격력을 지닌 외국인 선수를 선호한다. 리쉘은 이런 조건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매 경기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 기대에 부응했다.

올 정규 시즌 공격 성공률 44.19%를 기록한 리쉘은 공격 종합 부문 1위를 차지했다. KGC인삼공사와 펼친 플레이오프에서 그는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GC인삼공사의 알레나 버그스마(26, 미국)는 2차전에서 55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리쉘은 마지막 3차전에서 알레나의 눈부신 활약에 위축되지 않았다. 늘 하던 대로 꾸준하게 제 플레이를 다한 그는 팀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1차전에서 리쉘은 20점이 넘은 상황에서 결정적인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리쉘이 기회를 놓칠 때 이재영은 알토란 같은 득점을 기록했고 흥국생명이 승자가 됐다.

2차전 1세트를 내준 IBK기업은행은 2세트 중반까지 뒤지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고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리쉘은 1차전과는 다른 기량을 보였다. 해결사 리쉘이 살아난 IBK기업은행은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승자가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