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455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영상 이강유 기자·글 김건일 기자] 넥센 신인 이정후(20)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프로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고 맹렬하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몸쪽, 바깥쪽, 직구, 변화구 가리지 않고 안타를 생산한다.

이정후는 이종범의 아들로 학창시절부터 될성부를 떡잎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휘문고를 졸업하고 넥센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했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타격에 두각을 보이더니 시범경기에선 타율 4할5푼5리를 기록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 같지 않다"고 칭찬했다.

넥센 외야진이 고종욱 이택근 대니 돈으로 구성돼 있어 당장 1군 주전은 어렵지만 장 감독은 이정후를 1군 개막 엔트리에 넣겠다고 공언했다.

전문가들은 이정후가 외야 수비만 보완한다면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는 평가를 내렸다.

KIA 오른손 투수 한승혁은 강속구로 시범경기에서 화제를 몰고 다녔다. 시속 150km가 훌쩍 넘는 강속구를 연신 던져 타자들을 제압했다.

5경기에서 한 점도 주지 않았다. 타자 16명을 상대하면서 안타는 1개만 허용했다.

한승혁은 겨우내 이대진 투수 코치와 함께 영점을 잡는데 집중했다. 지난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바꾼 투구 폼을 올 시즌 완성해 제구를 잡았다.

한승혁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을 157km까지 기록했다. 날씨가 풀리면 시속 160km 직구를 던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 kt는 창단 3년 만에 처음으로 시범경기 선두에 올랐다. ⓒ한희재 기자

무서운 3년차 kt 돌풍…체면 구긴 삼성

김진욱 kt 감독은 "시범경기이니 한 번쯤은 져야 고칠 부분을 찾을 텐데"라고 아쉬운 소리를 했다.

5이닝을 가볍게 책임지는 선발진과 물 샐 틈 없는 수비진. 그리고 강한 응집력을 발휘하는 타선까지. 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가 시범 경기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7승 1무 3패를 거둬 창단 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와 돈 로치는 물론 4, 5 선발로 기대를 받는 정대현과 고영표가 안정적인 투구로 선발진을 이끌었다.

정대현과 고영표는 kt가 고민이던 국내 선발진 우려를 씻었다. 왼손 투수 정대현은 지난 15일 삼성과 경기에서 5이닝 1실점, 6일 뒤 LG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해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5선발을 두고 경쟁하는 사이드암스로 투수 고영표는 2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한화와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지난 24일 넥센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kt는 공격도 날카로웠다. 팀 타율(0.293)과 득점(93) 부문에서 리그 선두에 올랐다. kt 내야수 심우준은 타율 0.382로 모창민(NC, 0.385)로 타격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위로 체면을 구긴 명가 삼성은 시범 경기에선 4년 만에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MVP 최형우(KIA)가 빠진 타선은 34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9위 KIA(47점)보다 13점 적다. 팀 타율 역시 2할2푼9리로 최하위다.

마운드도 힘을 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5.17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나쁘다. 특히나 투수진이 102⅔이닝에서 사사구를 무려 63개를 허용해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2017 타이어 뱅크 KBO 리그는 오는 31일 개막 팡파레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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