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준오는 복부 니킥으로 이승준을 공격했다. ⓒ랭크5 정성욱 편집장(rank5.kr)

[스포티비뉴스=인천, 이교덕 기자] '손스타' 손준오(26, 부산 사이코 핏불스)와 '실전 압축 근육' 이승준(24, 화성 흑범)은 26일 MKF 얼티밋 빅터 03에서 맞붙기로 결정된 후부터 신경전이 치열했다.

손준오 "이승준보다 더 압박하겠다. 부서지게 만들겠다. 근육이 과하다. 시간이 지나면 먼저 지치고 집중력이 떨어지겠지."

이승준 "근육이 과하다고? 헬스 근육이 아니라 실전 근육이다. 손준오가 니킥이 좋다고 해도 그것뿐이다. 그조차도 내가 더 강하다."

경기 하루 전인 25일, 인천 스텔라마리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설전을 이어 갔다.

손준오가 "대회가 일요일이다. 3분 요리를 먹는 날이다. 1라운드 안에 요리하겠다"고 하니, 이승준 "잘 차린 그 요리를 내가 잘 먹겠다. 이왕이면 탕수육으로 해 달라"고 맞받아쳤다.

26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도 일진일퇴 공방이 계속됐다. 1라운드 손준오는 복부 니킥과 미들킥·보디블로로 이승준의 가드를 내리려고 애썼고, 이승준은 펀치와 킥 콤비네이션과 로킥으로 대응했다.

3분 안에 끝날 요리가 아니었다. 두 선수는 9분 동안 엎치락뒤치락했다. 손준오는 집요하게 이승준의 복부를 노렸다. 펀치 연타 뒤엔 꼭 옆구리로 향하는 니킥으로 공격을 마무리했다. 과감하게 보디블로도 휘둘렀다.

이승준은 복부 충격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 3라운드에는 궤적 큰 주먹으로 반격했다.

경기 결과는 3라운드 종료 3-0(29-29,29-28,30-29) 손준오의 판정승. 말로도 주먹으로도 밀고 밀리는 경쟁을 펼친 둘은 경기가 끝나고 서로를 안으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준오는 전적 17승 1무 7패가 됐고, 이승준은 전적 16승 8패가 됐다.

손준오의 팀 동료 이도경(25)과 진시준(26, 부산 사이코 핏불스)도 이날 이겼다.

이도경은 메인이벤트 퀸즈 컵 파이널 4에서 서혜린(20, 원송 차이 코리아)과 김효진(19, 팀 EMA/무예마루)을 차례로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벨트를 차지했다.

이도경은 김효진과 결승전에서 3라운드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연장 라운드에서 원투 스트레이트 정타를 여러 번 터트려 이길 수 있었다

진시준은 펀치 연타 뒤 넥 클린치 니킥과 힘을 잔뜩 실은 오른손 펀치로 흐름을 주도해 하우람(26, 대무 팀 카이저)에게 3-0(30-27,30-27,30-27) 판정승했다.

'코리안 소닉' 이찬형(26, 인천 무비짐)은 코메인이벤트에서 WMC 챔피언 툼 싯욧통(24, 태국)에게 2-0(30-30,30-29,30-29)으로 판정승하고 올해 2연승을 달렸다.

킥복서 이찬형의 펀치 연타와 낙무아이 툼 싯욧통의 킥의 대결이었다. 이찬형은 1라운드 툼 싯욧통의 기습적인 앞발 하이킥에 잠시 흔들렸지만 시종일관 압박을 늦추지 않았다.

지난해 3연패로 부진하다가 지난 5일 일본 라이즈에서 슈퍼 페더급 챔피언 고우다이 노베(22, 일본)에게 KO로 이긴 이찬형은 이번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찬형은 오는 5월 ICX 출전이 예정돼 있다. 오는 7월 일본 라이즈에서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에 나선다.

이날 가장 뜨거운 명승부는 90kg급 주만기(28, 대무 팀 카이저)와 양재근(20, 성남 칸짐)의 경기였다.

3분 3라운드 동안 난타전을 펼치고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둘은 연장 라운드에서도 있는 힘을 다 짜내 펀치를 뻗고 킥을 찼다. 결과는 유효 타격에서 앞선 양재근의 3-0 판정승. 하지만 승자 양재근과 패자 주만기 모두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 내용이었다.

김동균 MKF 프로모터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3개 대회를 더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6월 17일 한국 MKF와 일본 라이즈 3대 3 대항전 △9월 한국 선수 4명과 외국 선수 4명이 펼치는 아시아 토너먼트 8강전 △12월 아시아 토너먼트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열겠다고 밝혔다.

MKF 얼티밋 빅터 03 결과

[퀸즈 컵 파이널 4 결승전] 김효진 vs 이도경
이도경 연장 라운드 종료 2-1(10-9,9-10,10-9)
※3라운드 종료 1-0 무승부(김효진 30-29,30-30,29-29)

[64kg급] 이찬형 vs 툼 싯욧통
이찬형 3라운드 종료 2-0 판정승(30-30,30-29,30-29)

[68kg급] 하우람 vs 진시준
진시준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65kg급] 손준오 vs 이승준
손준오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9,29-28,30-29)

[90kg급] 주만기 vs 양재근
양재근 연장 라운드 종료 3-0 판정승(10-9,10-9,10-9)
※3라운드 종료 1-0 무승부(양재근 30-29,29-29,29-29)

[퀸즈 컵 파이널 4 준결승전] 서혜린 vs 이도경
이도경 3라운드 종료 2-0 판정승(29-29,30-29,30-29)

[퀸즈 컵 파이널 4 준결승전] 김효진 vs 박상아
김효진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8,29-27,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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