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양현종은 우승 공약으로 11명과 걸 그룹 춤을 걸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블루스퀘어, 김건일 기자] "11번째 우승입니다. 11명과 걸 그룹 춤을 추겠습니다."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10개 구단 대표로 참석한 선수들은 저마다 머리에 넣어 둔 우승 공약을 가감 없이 밝혔다.

"내 공약을 무조건 해야 한다"며 KIA 주장 김주찬에게 마이크를 넘겨 받은 양현종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양현종은 "올해 우승하게 된다면 11번째 우승인데, 축승회 때 11명이 걸그룹 춤을 추겠다"며 "그 당시에 나오는 최고의 인기곡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넥센 주장 서건창과 LG 주장 류제국은 지난해 공약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이다. 서건창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것보다 창의적인 공약이 없다. 책임지고 고척돔에서 번지 점프를 하겠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서건창과 같은 생각이다. 지난해 만한 공약이 없다. 그 분(이병규)이 적토마를 타고 달려야 한다. 우승할 때까지 꾸준히 밀어 붙이겠다"고 했다.

▲ 6년 만에 롯데에 돌아온 이대호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녹슬지 않은 입담을 자랑했다. ⓒ한희재 기자

6년 만에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부산 팬들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우승을 하면 그날은 부산 전체가 눈물 바다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공약이 필요 없다. 야구장에 오는 분들과 얼싸 안고 밤새 이야기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팬들을 향한 진솔한 공약이 줄을 이었다. 주장 박석민 대신 참석한 손시헌은 "2018년 개막전 티켓을 모두 팬들에게 쏘겠다"고, kt 주장 박경수는 "우승보다는 (현실적으로) 5강에 들면 정규 시즌이 끝나는 날 팬 100명 정도 초대해 저녁 만찬을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주장 이용규는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 며칠 전에 팬들과 함께 새로운 응원 노래를 녹음했다. 우승하면 팬들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

SK 주장 박정권은 "우승을 하면 겨울 바다에 단체 입수해서 사진을 찍겠다. 단 가까운 동남아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생각이 필요하다"며 10개 구단 주장 가운데 마지막에 마이크를 잡은 두산 주장 김재호는 "아무리 생각해도 힘들다"며 "우승하면 우승하는 날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함께 한 시간 정도 클럽처럼 열정적으로 놀겠다"고 약속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오는 31일을 시작으로 팀별로 144경기 열전에 돌입한다. 개막전은 잠실(두산-한화), 고척(넥센-LG), 문학(SK-kt), 마산(NC-롯데), 대구(KIA-삼성) 5개 구장에서 오는 31일 저녁 7시부터 동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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