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송경택 PD·글 이교덕 기자] 야구에만 대타가 있는 게 아니다. UFC에도 일명 '대타'가 있다.

UFC 헤비급 파이터 파브리시우 베우둠(39, 브라질)이 최근 대타를 자원했다. 오는 5월 14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1에서 헤비급 타이틀전을 펼치는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와 도전자 주니어 도스 산토스 가운데 하나가 다치면 자신이 대신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베우둠은 원래 UFC 211 코메인이벤트에서 벤 로스웰과 경기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로스웰이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경기가 취소됐다. 어차피 UFC 211 출전을 준비하던 그가 타이틀전(또는 잠정 타이틀전, 타이틀 도전권 결정전)에 대체 선수로 들어갈 수 있으면 전화위복이 따로 없다.

베우둠은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미오치치나 도스 산토스가 다치길 바라는 건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만약의 사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행운이 외면하면, 오는 7월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3차전을 원한다. "케인 벨라스케즈나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다음 상대로 딱이다. 벨라스케즈의 부상 치료가 길어지면 오브레임이 적당하다."

베우둠과 오브레임은 상대 전적 1승 1패다. 2006년 5월 프라이드에서 베우둠이 기무라로 이겼고, 2011년 6월 스트라이크포스에선 오브레임이 판정승했다.

UFC는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다가 다친 선수가 나오면 다급히 대체 선수를 찾는다. 준비 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UFC 소속 선수들이 선뜻 나서려고 하지 않으면, UFC 밖에서 선수를 찾아 새로 계약하기도 한다.

지난해 7월 마이클 키에사의 대체 선수로 토니 퍼거슨과 경기한 란도 바나타가 이와 같은 경우다.

대체 선수로 나서 '잭팟'을 터트리는 선수도 있다. 마이클 비스핑은 크리스 와이드먼 대신 지난해 6월 UFC 199에 나섰다가 루크 락홀드를 이겨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준비 기간은 겨우 2주뿐이었고, 모두들 락홀드의 승리를 예상했는데 비스핑이 이변을 일으켰다.

▲ 마이클 비스핑은 지난해 6월 크리스 와이드먼의 대체 선수로 나서 루크 락홀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다니엘 코미어도 뺑소니 교통사고를 저질러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존 존스를 대신해 2015년 5월 UFC 187에 출전했다. 여기서 앤서니 존슨을 초크로 이기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도 타이틀전 '대타' 경험이 있다. 2013년 8월 앤서니 페티스 대신 조제 알도와 경기했는데, 어깨가 빠지는 바람에 아쉽게 TKO로 졌다.

UFC에서 대체 선수 기회는 아무에게나 오는 게 아니다. 평소에 준비된 선수만이 의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