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 인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주포 문성민(31)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훔쳤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3-25, 25-22, 25-19, 15-12)로 역전승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0-2에서 내리 3세트를 챙기며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문성민이 맹공격을 퍼부었다. 문성민은 경기 초반 고전했지만, 3세트 이후 살아나면서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을 올렸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 한테 많이 미안했다. 만난 지 10년이 됐는데, 성민이가 카리스마가 있지만 여린 마음도 있다. 1, 2세트에 너무 안 풀려서 (그동안) 모질게 한 게 아닐까 너무 후회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동안 눈물을 흘린 최 감독은 감정을 추스리고 말을 이어 갔다. 최 감독은 1차전을 마치고 문성민에게 "큰 경기에 약한 거 같다"고 독한 메시지를 남긴 게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1, 2세트 때 문성민이 안 풀리자 미안한 마음은 더 커졌다.

최 감독은 "3세트를 앞두고 '너는 문시호의 아빠다'라고 말해 줬다. 정말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마지막에 성민이가 이기고 포효할 때 마음이 아팠다. 성민이랑 10년 동안 가까이 지내서 마음을 잘 안다. 성민이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말을 많이 못하는 선수라는 걸 아니까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다시 한번 문성민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최 감독은 "1차전 끝나고 그런 말을 한 건 정말 잘못한 거 같다. 어제(26일) 커피를 사서 산책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힘들었겠다 생각하니까 마음에 걸려서 눈물이 났다. 미안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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