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2년 6개월 만에 복귀한 BJ 펜(38, 미국)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지난 1월 UFC 파이트 나이트 103 메인이벤트에서 14살이 어린 야이르 로드리게스(24, 멕시코)에게 2라운드 24초 만에 TKO로 졌다.

로드리게스의 키는 180cm로 페더급에서 큰 편. BJ 펜이 신체 조건에서 밀렸던 건 그렇다 치고, 반사 신경 등 운동 능력이 떨어지니 연타 공격에 속수무책 당했다. '게임'이 되지 않았다.

미련 없이 은퇴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BJ 펜은 6년 4개월 동안 승리가 없다. 마지막 승리는 2010년 11월 맷 휴즈에게 따낸 KO승. 그다음 5경기 전적은 1무 4패로 바닥이다. 2000년대 UFC 흥행을 이끈 업적이 없었다면, 진작에 방출됐어야 할 성적이다.

BJ 펜의 최근 5경기 전적

2017년 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 TKO패 (페더급)
2014년 7월 프랭키 에드가 TKO패 (페더급)
2012년 12월 로리 맥도널드 판정패 (웰터급)
2011년 10월 닉 디아즈 판정패 (웰터급)
2011년 2월 존 피치 무승부 (웰터급)

▲ BJ 펜의 최근 5경기 성적은 1무 4패다.

그러나 BJ 펜은 이대로 끝내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오는 6월 25일 UFC 파이트 나이트 112에서 데니스 시버(38, 독일)와 페더급으로 맞붙기로 했다. 무려 2,410일(6년 220일) 만에 승리를 노린다.

시버는 키 168cm의 단신이다. 내림세가 분명한 노장이다. 최근 5경기 1승 3패 1무효인데, 2연패에 빠져 있다. BJ 펜에겐 해볼 만한 상대다.

문제는 이 경기를 마친 후 BJ의 행보다. 그는 복귀할 때 "웰터급, 라이트급에 이어 페더급 챔피언벨트를 거머쥐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이젠 누구도 그 가능성을 높게 치지 않는다.

BJ 펜은 주짓수를 배운 지 4년 만에 검은 띠를 땄다. 2000년 세계브라질리안주짓수세계선수권대회(일명 문디알) 70kg급 검은 띠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1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2004년 UFC 웰터급 챔피언, 2008년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통산 전적 16승 2무 11패.

그의 별명은 '천재(prodigy)'다. 지금 시점에서 다시 말하면, 천재였다. 세월은 흐르고 천부적 재능의 파이터도 늙는다. 그리고 또 다른 천재들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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