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해준은 다시 뛸 준비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치료하고 지난해 7월 올 FC(ALL FC) 1 토너먼트 챔피언에 오른 '헝그리' 양해준(28)이 다시 시동을 건다.

다음 달 29일 서울 KBS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앤젤스 파이팅 03에서 라이트헤비급 경기를 펼친다.

상대는 8승 1패 전적을 가진 브랜드 로파티(27, 뉴질랜드)다. 앤젤스 파이팅에 따르면, 마크 헌트의 제자로 4번 KO승, 2번 서브미션 승이 있는 만만치 않은 강자다.

양해준은 강원체고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촉망받는 기대주였다. 2008년 데뷔 후 5연승을 달렸다.

그런데 2010년부터 2연패-2연승-2연패-2연승-1패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선수 생명 위기도 있었다. 2014년 일본 전지훈련에서 인대, 뼈, 연골 등 무릎 여섯 군데를 크게 다쳤다. 수술을 맡은 의사는 "제대로 걷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양해준은 한 뼘 성장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았는데 둥글둥글해졌다.

지난해 8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재탄생을 알렸다.

"내게 가장 부족한 점은 심리적 안정이었다. 인내심도 부족했다.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다치고 수술하고를 반복하면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았다. 노력해서 얻는 성취감도 느꼈다. 꾸준히 하면 안 될 게 없다는 생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 가겠다."

생각 자체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제 내 무릎은 평생 관리해야 한다. 평생 관리하면 된다"며 웃었다.

양해준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다시 일본으로 떠났다. 오카미 유신, 후쿠다 리키, 구니모토 기이치, 이마나리 마사카즈, 싱 자이딥 등 일본을 대표하는 강자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 생활 10년째, 양해준은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방랑자 이미지를 벗고 정착할 수 있을까. 양해준의 파이터 인생 2막이 열린다.

앤젤스 파이팅 03의 메인이벤트는 '울버린' 배명호(30.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의 복귀전이다. 상대는 일본 판크라스 랭커 다카키 겐타(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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