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송경택 PD·글 이교덕 기자] 2011년 10월 2일(이하 한국 시간) '교통사고' 같은 KO패를 당한 찰리 브레네멘(36, 미국)의 증언이다.
"케이지에 내 어깨가 쿵 부딪혔을 때, 그가 디딤발을 딛더니 왼발 하이킥을 찼다. 킥이 내 얼굴로 날아오는 게 보였다. 하지만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야구방망이가 내 얼굴을 때리는 것 같았다. 끔찍했다. 벽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느낌이랄까. 그대로 쾅 하고 벽에 부딪혔다."
브레네멘은 앤서니 '럼블' 존슨(33, 미국)과 만나 겪은 '이색 체험'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의 펀치를 잊을 수 없는 사람은 많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0, 스웨덴)은 2015년 1월 홈그라운드 스웨덴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1라운드 2분 15초 만이었다. 3만 명의 홈 관중 앞에서 진 구스타프손은 울음을 참지 못했다.
2002년 데뷔전에서 처음 TKO패 하고 14년 동안 강력한 주먹과 단단한 맷집을 자랑하던 글로버 테세이라(37, 브라질)도 럼블의 '폭풍 러시'에 제물이 됐다. 어퍼컷 한 방에 털썩. 경기 시작 13초 만이었다.
긴 말 필요 없이 기록만 봐도 존슨의 압도적인 힘을 느낄 수 있다. 아래는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셔독이 정리한 존슨의 대표적인 기록이다.
5
존슨이 1분 안에 끝낸 상대 선수의 수.
13
UFC에서 거둔 KO승 횟수. 멜빈 길라드, 료토 마치다, 마우리시오 쇼군과 공동 4위. 1위 앤더슨 실바(18), 공동 2위 도널드 세로니와 척 리델(14).
8
UFC 경기 후 받은 보너스 횟수. 보너스 금액은 총 41만 달러(약 4억 5,000만 원)다.
4
총 전적에서 서브미션 패배 횟수. 모두 리어네이키드초크에 탭을 쳤다. 상대는 다니엘 코미어, 비토 벨포트, 조시 코스첵, 리치 클레멘티.
12
1라운드에 거둔 피니시 승리 횟수.
22%
판정까지 간 비율. 27경기 가운데 6경기만 심판들에게 판정을 맡겼다. 필 데이비스, 안드레이 알롭스키, 다비드 브랜치, 댄 하디, 키스 윌슨, 리치 모스코비츠 맞아 6경기 모두 승리.
2:57
16번 피니시 승리하는데 걸린 경기당 평균 시간. 글로버 테세이라 13초, 채드 라이너 13초, 요시다 요시유키 41초,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44초, 톰 스피어 51초, 라이언 베이더 86초.
9-0
UFC 밖 다른 단체에서 거둔 전적.
존슨은 드라마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UFC에서 세 번이나 계체를 통과하지 못하고 2012년 방출될 때 그의 부활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188cm 키, 단단한 골격에 좋은 식성까지 갖고 있는 그에게 웰터급은 맞지 않는 체급이었다.
존슨은 여기서 라이트헤비급 전향을 결정했다. 마음껏 먹고 감량 스트레스 없이 싸워 보자고 생각한 것. 결론적으로 인생을 바꾼 선택이었다. 웰터급 한계 체중은 약 77kg, 라이트헤비급 한계 체중은 약 93kg. 16kg 여유가 생기니 훨훨 날았다.
존슨은 타 단체에서 6연승을 거두고 2014년 UFC에 돌아왔다. 신기하게, 웰터급이 아니라 라이트헤비급에서도 그의 펀치는 통했다. 필 데이비스,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을 이겼다.
2015년 5월 UFC 타이틀전에서 다니엘 코미어에게 초크로 졌지만 핵주먹은 여전했다. 지미 마누와를 5분 28초 만에, 라이언 베이더를 1분 26초 만에, 글로버 테세이라를 13초 만에 주먹으로 눕히고 다시 타이틀 도전권을 따냈다.
물론 약점은 있다. 5번 패배 가운데 4번을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졌다. 코미어와 경기에선 체력이 금세 떨어졌다.
다음 달 9일 UFC 210 메인이벤트에서 존슨은 라이트헤비급 전향 후 유일하게 넘지 못한 챔피언 코미어와 다시 맞붙는다. 웰터급에선 '미운 오리'였다가 라이트헤비급에서 '백조'가 된 존슨의 희한한 동화가 해피엔딩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레슬링 없이 타격으로만 존슨을 이길 수 있다"고 도발하는 코미어에게 이색 체험을 선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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