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리오넬 메시의 상식 이하 행동이 아르헨티나를 위기에 빠뜨렸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이 24일(이하 한국 시간) 열렸다. 선발로 나선 메시는 전반 15분 페널티킥 골을 성공했다. 

메시는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두 나라는 2015년과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두 차례 모두 연장전을 포함한 정규 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고 칠레가 승부차기에서 각각 4-1, 4-2로 승리하며 아르헨티나에 아픔을 줬다. 

월드컵 길목에서 만난 두 나라는 이겨야 할 이유가 분명했다. 24일 현재 5위 아르헨티나는 4위 칠레를 잡아야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홈 팬들 앞에서 선제골을 넣은 메시는 승리욕을 보였다. 메시는 추가 골을 넣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칠레는 아르헨티나 공격의 핵심인 메시를 막고자 거친 반칙을 했다. 메시는 몸싸움을 하며 슈팅 공간을 만들려 했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렸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선수와 달리 메시는 심판에게 향했다. 메시는 불만이 가득한 듯 한참 동안 심판에게 항의했다. 느린 화면을 돌려 보니 메시는 전반전 도중 이미 부심과 충돌이 있었다. 부심의 판정에 수긍하지 못한 메시는 큰 동작과 말로 불만을 나타냈다. 

후반 종료 이후 상황도 비슷했다. 분이 풀리지 않은 메시는 다시 심판에게 다가갔다. 메시는 심판에게 삿대질을 하며 더욱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메시는 심판에게 모욕적인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FIFA(국제축구연맹)은 28일 "메시가 칠레전에서 심판에게 부적절한 말을 했다. FIFA 징계위원회는 메시에게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또한 메시에게 1만 스위스 프랑(약 1,100만  원)의 벌금 징계도 함께 내린다"고 발표했다.

메시가 빠진 아르헨티나는 힘을 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29일 열린 남미 지역 예선에서 ‘9위’ 볼리비아에 0-2로 져 5위로 떨어졌다. 메시가 남은 4경기 가운데 3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상] 메시의 돌발 행동, 결국 4경기 출전 정지 ⓒ스포티비뉴스 윤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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