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천안, 김민경 기자] 대한항공이 역전극을 펼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대한항공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12-25, 25-23, 25-22, 25-18)로 역전승했다. 시리즈 2승 1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챔피언까지 1승을 남겨 뒀다.

레프트 공격수들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미차 가스파리니의 활약이 빛났다. 가스파리니는 25점을 올리면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학민은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11점을 보탰다. 

시작은 무기력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 에이스 문성민을 막지 못하면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1세트에만 범실 8개를 저지르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양새였다. 레프트 김학민과 정지석 조합에서 신영수와 곽승석 조합으로 바꿔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시종일관 현대캐피탈에 끌려다니면서 12-25로 첫 세트를 뺏겼다.

가스파리니가 서브로 분위기를 바꿨다. 2세트 2-1에서 가스파리니가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면서 거리를 벌렸다. 9-9에서는 곽승석이 문성민의 공격을 차단한 뒤 문성민과 박주형의 범실에 힘입어 3점 차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24-23까지 앞서 나갔고, 가스파리니가 오픈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으면서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신영수가 끌려가는 흐름을 뒤집었다. 3세트 15-18에서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로 거리를 좁혔다. 문성민의 공격 범실에 힘입어 18-18 균형을 맞춘 가운데 신영수는 다시 한번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리드를 뺏었다. 정지석이 쐐기를 박았다. 22-20에서 어렵게 수비한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이 손을 내린 상황에서 정지석이 때린 공이 수비하기 위해 기다리던 박주형의 몸을 맞고 코트에 떨어지면서 득점이 됐다.

블로킹으로 흐름을 뺏었다. 4세트 7-9, 8-10에서 진상헌이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12-12에서는 김철홍이 신영석의 속공을 차단하고 가스파리니가 백 어택을 때리면서 2점 차로 거리를 벌렸다. 21-17에서는 진상헌과 정지석이 연속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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