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코너 맥그리거와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복싱 경기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라이트급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 러시아)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너 맥그리거의 복싱 경기가 성장세인 종합격투기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2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뉴스(MMANews.info)와 인터뷰에서 "팬의 한 사람으로 매우 기대되는 경기다. 이 경기가 왜 추진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대회사에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런 경기는 실현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종합격투기에 위기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종합격투기는 복싱의 인기를 따라잡고 있다. 그런데 UFC를 대표하는 가장 잘 알려진 파이터 맥그리거가 40세의 복서에게 진다면 종합격투기의 명성은 날아가 버릴지 모른다. 돈 때문에 리스크를 안고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의 UFC 라이트급 타이틀을 노리는 파이터. 맥그리거의 복싱 외도가 반가울 리 없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원래 지난달 5일 UFC 209에서 토니 퍼거슨과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감량 도중 몸에 이상이 생겨 응급실로 실려갔고, 경기는 취소됐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최근 독일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의 매니저는 "다행히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 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오는 8월 이후 경기를 뛸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UFC 해설 위원 조 로건은 "누르마고메도프가 평소 간이 안 좋다. UFC가 맥그리거와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팀 동료들과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개 훈련을 가졌다. 지난달 UFC 209 이후 처음으로 대중들 앞에 나타났다.

누르마고메도프와 반대되는 의견도 있다. 차엘 소넨(39, 미국)은 오히려 복싱의 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소넨은 이 경기를 "농구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르브론 제임스와 농구 경기를, 테니스를 칠 줄 아는 사람이 세레나 윌리엄스와 테니스 경기를 하는 꼴"이라고 비유하며 메이웨더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평가하면서 "맥그리거가 메이웨더를 맞아 30초를 버티면 복싱의 망신이다. 1라운드를 버티면 이제까지 쌓아온 복싱의 명성은 무너질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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