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황예린 PD·글 이교덕 기자] 시대가 영웅을 만들까, 영웅이 시대를 만들까?

적어도 현재 종합격투기계는 한 명의 파이터가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가 흐름을 이끈다.

맥그리거가 처음 UFC에 진출했던 때가 2013년. 화려한 언변과 난데없는 기행으로 팬들의 눈길을 끌고 흥행 대박을 치자 맥그리거의 입김이 UFC에서 세졌다.

선수들의 독설과 도발이 자연스러워진 게 이때다. 너도나도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 조용하던 게가드 무사시마저 독설가로 변했다.

지난해 네이트 디아즈와 웰터급 2차전을 갖고, 에디 알바레즈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펼치니 이젠 여러 선수들이 큰돈을 벌 수 있는 '머니 파이트', 체급을 뛰어넘는 '슈퍼 파이트'를 원하게 됐다.

'맥그리거 현상'이라고 부를 만하다.

▲ 코너 맥그리거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제 맥그리거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경기를 준비한다. 성사 직전 단계에 와 있다.

이렇게 되자 그의 영향력이 UFC 옥타곤을 넘어 프로 복싱의 링까지 미치고 있다. 파이터들도, 복서들도 종목을 뛰어넘는 대결을 원한다며 말이 많아졌다.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 4위 지미 마누와는 28승 3패 26KO의 복서 데이빗 헤이와 복싱으로 붙고 싶어 한다.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복싱 대결이 결정되면, 그날 코메인이벤트에서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레전드 복서 로이 존스 주니어는 앤더슨 실바와 복싱 경기를 원하고 있고, 최근 TJ 딜라쇼와 스파링을 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복서 바실 로마첸코는 맥그리거와도 스파링을 해 보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컵 스완슨은 전 WBA IBF 웰터급 챔피언 폴리 말리그나기와 대결을 바란다.

전 WBC IBO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장 파스칼은 파이터들이 무례하다며 닉 디아즈를 겨냥했다. "UFC 파이터들이 복싱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프로 복싱 경기를 할 실력은 아니다. 난 감히 그라운드 게임이 준비됐다고 말하지 않는다. 마찬가지 아닌가?"

맥그리거의 신드롬 또는 바이러스가 여기저기서 계속 퍼지고 있다. 부정적인 영향도 간과할 수 없지만, 일단 시끌벅적하니 흥행 경기를 만들어야 하는 프로모터들은 활짝 웃는다.

종합격투기와 복싱의 설왕설래가 더 빈번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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