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지난 해 FA 투수 최대어였던 차우찬(LG)이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그것도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한 등판이다. 이기면 커다란 무언가를 얻을 수 있고 진다면 타격이 두 배로 클 수 밖에 없는 승부다.

차우찬은 아직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뿌려 본 적이 없다. 연습 경기 때나 짧게 던져 본 것이 고작이다. 때문에 상대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기록은 있다. 차우찬의 S존과 삼성 타자들의 현재 페이스를 더해 보면 나름의 예상이 가능해진다.

우선 차우찬의 스트라이크존 비율을 보자.

차우찬은 스트라이크 존을 위 아래로 넓게 활용하는 스타일의 투수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 보다는 위 아래로 높게 제구되는 공이 많다. 때문에 이 존에 대한 공략법을 갖고 있는 타자가 유리해진다.

특히 낮은 존에 강해야 한다. 차우찬의 낮은 존 스트라이크에 계속 당하게 되면 거기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나 스플리터에 자꾸 헛 손이 나오기 마련이다. 높은 존 보다는 낮은 존 공략을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떨어지는 공에는 속지 않고 파고드는 공은 공략하는 선구안과 타격 궤적이 필요하다.

1번 타자 박해민은 아직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가운데 낮은 존에서만 강점을 보였을 뿐 다른 존에서는 약점을 보였다. 그가 출루하느냐 못 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박해민이 낮은 존 공략에 어느정도 강세를 보일지가 중요하다.

2번 강한울은 일단 몸쪽 낮은쪽 스트라이크에 5할대 타율을 보이고 있다. 우투수의 슬라이더에 강세를 보였다는 뜻이 된다. 반대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에는 약점을 보였다.

3번 구자욱은 일단 가운데로 몰리는 공에 상당한 강점을 보였다. 또한 바깥쪽 낮은 존에서도 타율 5할을 기록했다. 차우찬과 승부가 가장 기대되는 선수인 이유다.

차우찬 입장에선 4번 타자 러프도 경계 대상이다. 아직 높은 존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낮은 존 스트라이크에는 상당한 강점을 보였다. 차우찬이 자신의 장기인 높낮이 조절에 실패할 경우 크게 한 방을 맞을 수도 있다.

5번 타자로 나서게 될 이승엽과 승부는 가장 흥미로운 대결이다. 일단은 차우찬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승엽은 가운데 3개 존에서만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다. 떨어지는 공 쪽에서 약점을 보였다. 차우찬이 낮은 존을 잘 공략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다.

6번 이원석은 전체적으로 낮은 공에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지영은 바깥쪽 승부에 강점을 보였다. 차우찬의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계열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 반면 8번 백상원은 가운데로 몰린 공이 아니면 아직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9번 김헌곤과 승부가 흥미롭다. 타율 3할6푼4리로 고타율을 기록중이다. 대부분 바깥쪽에 제구된 공을 잘 쳐서 안타를 만들었다. 역시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계열에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차우찬이 얼마나 몸쪽 공을 잘 던지느냐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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