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황예린 PD·글 이교덕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달 UFC 209에서 기대를 모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의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이 경기 이틀 전에 취소됐다. 하빕이 감량 도중 몸에 이상이 생겨 응급실로 실려갔기 때문이다.

비난을 받고 있는 하빕이 한 달 만에 입을 열었다. 하빕은 "몸 상태가 정말 안 좋았다. 의사가 '죽을지도 모른다. 경기를 뛰지 마라'고 지시했다.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체급 한계 체중을 맞추기 위해 파이터들은 몸무게를 줄이는 감량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음식물은 물론이고 물까지 끊기 때문에 간혹 파이터들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하빕은 이번은 운이 안 좋았을 뿐이라며 절대 77kg 웰터급으로 올라갈 일은 없다고 밝혔다. 무슨 일이 있어도 70kg 라이트급을 유지한다고 했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문제는 복귀 시기다. "3~5개월 몸을 회복하고 9월 말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하빕은 무슬림이라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라마단을 지낸다. 라마단 동안에는 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하고 매일 다섯 번 기도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를 위한 강한 훈련은 할 수 없다.

하빕은 24승 무패의 파이터다. 2008년 데뷔하고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그런데 UFC에서 잦은 부상으로 경기를 자주 못 뛰었다.

2012년과 2013년, 2년 동안 5경기를 가졌지만, 그 후 2014년부터 3년 동안 3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코너 맥그리거를 잡을 대항마로 평가받다가, 제 몸 하나 간수 못 하는 칠푼이로 비난을 받고 있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그는 5개월 뒤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짝 잃은 토니 퍼거슨은 도대체 누구와 싸워야 할까?

UFC 라이트급은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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