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빈 가스텔럼이 약물검사에서 마리화나 양성반응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지만 자기 절제력이 약한 파이터들이 있다. 전 UFC 라이트헤비급 존 존스가 대표적이다.

존스를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젊은 파이터가 있다. 자주 계체를 실패해 웰터급에서 미들급으로 쫓겨온 켈빈 가스텔럼(25, 미국)이 이번엔 약물검사에 걸렸다.

UFC는 7일(이하 한국 시간)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12일 UFC 파이트 나이트 106 경기 기간 중 약물검사 결과, 가스텔럼에게서 마리화나 성분인 카복시-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Carboxy-Tetrahydrocannabinol)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약물검사는 시기에 따라 '경기 기간 외 검사(out-of-competition test)'와 '경기 기간 중 검사(in-competition test)'로 나뉜다.

'경기 기간 외 검사'는 갑자기 선수에게 찾아가 혈액과 소변 샘플을 받는 불시 검사를 말한다. '경기 기간 중 검사'는 대체로 경기를 마친 직후에 하는 검사를 뜻한다.

마리화나는 경기 기간 외 검사에선 문제 되지 않는다. 즉 피워도 된다. 그러나 경기 기간 중 검사에선 관련 성분이 180ng/mL 이상 나오면 양성반응 판정이 떨어진다.

2015년 7월부터 UFC에서 의뢰를 받아 소속 선수들의 약물검사를 관리하는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가스텔럼을 추가 조사해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일단 오는 6월 4일 UFC 212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앤더슨 실바와 경기가 취소됐다. UFC는 실바의 다른 상대를 찾겠다고 밝혔다. UFC 파이트 나이트 106에서 가스텔럼이 비토 벨포트에게 거둔 KO승 결과도 무효로 바뀔 수 있다.

가스텔럼은 2013년 TUF 17에서 혜성과 같이 등장해 우승을 차지했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미래의 챔피언이었다. 히스패닉이라 스타성도 있었다.

그러나 몸무게와 싸움에서 자주 졌다. 2014년 6월과 2015년 1월 계체에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UFC 205를 앞두고는 감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체에도 아예 나오지 않아 도널드 세로니와 경기가 취소됐다.

격분한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가스텔럼에게 미들급으로 가라고 명령해 지난해 12월 UFC 206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팀 케네디와 싸웠다. 케네디에 이어 벨포트까지 베테랑들을 연이어 잡아 미들급 성공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을 때 날벼락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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