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웅은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나카무라 요시후미를 타이틀 방어전 상대로 원한다. ⓒ랭크5 정성욱 편집장 제공(rank5.kr)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TFC 페더급 챔피언 '투신' 김재웅(24, 익스트림 컴뱃)이 간암과 싸우고 있는 아버지의 완쾌를 빌어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렇게까지 응원해 주실 줄 몰랐다. 너무 감동받았다. 아버지께서도 기뻐하셨다.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느낀다. 격투기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은 역시 살아있다."

김재웅은 지난달 18일 서울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열린 TFC 14 메인이벤트에서 최승우를 36초 만에 TKO로 이기고 TFC 4대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김재웅은 챔피언벨트를 두른 뒤 숨겨 왔던 속 사정을 털어놓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간암 말기인 아버지가 수술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나도 해낼 수 있단 걸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버지께서 죽는다는 선고를 받으셨을 때 얼마나 무서웠겠는가. 난 그런 상황도 아니다. 아버지는 한 번도 아프신 적이 없었다. 열심히 일만 하셨다. 아버지와 여행 한 번 안 가봤다. 이제 계속 같이 여행 다닐 거다. 함께 만날 운동할 것이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UFC 파이터 김동현, 방태현, 곽관호와 TFC 미들급 챔피언 김재영 등 많은 파이터 및 관계자, 팬들이 김재웅 아버지의 쾌유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제는 웃는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는 김재웅은 금빛 챔피언벨트를 그 누구에게도 내주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TFC 페더급 챔피언 가운데 1차 방어를 성공한 파이터는 단 한 명도 없다. 2015년 2월 TFC 5에서 조성원을 판정으로 꺾고 초대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최영광은 지난해 3월 TFC 10에서 이민구에게 판정으로 져 벨트를 내줬다. 이민구는 지난해 9월 TFC 12에서 최승우에게 KO로 졌다.

"나부터는 TFC 페더급 챔피언이 바뀌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다. 화끈한 선수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 주겠다. 나의 방어전 상대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벌벌 떨게 만들 것이다. 누구든지 좋다. 핑계만 대지 마라. 무참히 짓밟아주겠다."

그는 1차 방어전 상대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임병희와 자신을 이긴 적이 있는 나카무라 요시후미(28, 일본)를 원하고 있다. 나카무라 역시 김재웅과 타이틀전을 치르고 싶어 한다.

"2013년 9월 나카무라에게 한 번 졌었다. 정말 복수하고 싶다. 그에게 진 뒤 일주일 동안 울었다. 실력으로 날 이겼던 유일한 선수다. 나카무라 덕에 많이 발전했다. 이제 내가 챔피언이다. 다 이기고 올라올 수 있으면 올라와 봐라. 나카무라와 싸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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