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이충훈 기자·글 이교덕 기자] UFC 210에 위기가 찾아왔다. 다니엘 코미어(38, 미국)가 8일(이하 한국 시간)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다.

타이틀전 계체에선 체중계 오차 1파운드 여유를 주지 않는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과 도전자는 한계 체중 205파운드를 넘으면 안 된다.

그런데 코미어는 206.2파운드를 기록했다. 9일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서 열릴 UFC 210 메인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이 무산될 뻔했다.

지난해 6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이른 아침 실제 계체(early weigh-in)' 제도에선 계체 기회를 한 번밖에 주지 않고 있다. 다행히 뉴욕주 체육위원회는 타이틀전의 경우 한 번의 계체 기회를 더 준다는 규정을 세워 두고 있었다.

한 번 더 몸무게를 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코미어는 1.2파운드(약 540g)을 줄이기 위해 계체 장소 밖으로 나갔다.

재미있는 건 그가 다시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이다. 2분 24초가 흐른 뒤 나타났다.

코미어는 조심스럽게 체중계에 올라갔고 감독관이 "205파운드"라고 외치자 경기에서 이긴 것처럼 기뻐했다.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 다니엘 코미어는 1차 계체와 다르게 2차 계체에서 수건 위에 양손을 걸쳐 놓았다. ⓒMMA 파이팅 영상 캡처

이 광경을 숨죽이고 지켜보던 도전자 앤서니 존슨(33, 미국)은 바로 뒤에 몸무게를 쟀다. 203.8파운드를 찍었다.

코미어가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1.2파운드를 줄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두 차례 모두 팬티까지 벗은 터라 궁금증이 커진다.

미국 현지 매체들도 희한한 일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그 가운데 MMA 파이팅은 2차 계체에서 코미어가 양손을 자신의 하체를 가리기 위해 펼친 타월 위에 걸쳐 놨는데 이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찌 됐든 UFC 210 메인이벤트는 예정대로 펼쳐진다. 코미어의 타이틀 2차 방어전이다. 여기서 이기면 오는 7월 돌아올 존 존스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존슨에게는 두 번째 타이틀 도전이다. 2015년 4월 공석이던 챔피언 자리를 놓고 코미어와 처음 만났다. 초반 강공을 퍼부었으나 레슬링 싸움에서 체력을 빼앗겨 3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졌다.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두 선수는 키뱅크 센터에서 열린 공개 계체에서 눈싸움을 펼치며 승리를 자신했다.(위 영상)

UFC 210 메인 카드는 오는 9일 오전 11시부터 스포츠 프리미엄 유료 채널 SPOTV ON에서 생중계된다. 언더 카드 8경기는 오전 7시 15분부터 SPOTV에서 볼 수 있다.

▲ 다니엘 코미어와 앤서니 존슨은 8일 UFC 210 공개 계체에서 날카로운 눈싸움을 펼쳤다.

UFC 210 계체 결과

[라이트헤비급] 다니엘 코미어(205파운드/92.99kg) vs 앤서니 존슨(203.8파운드/92.44kg)
[미들급] 크리스 와이드먼(185.8파운드/84.28kg) vs 게가드 무사시(185.8파운드/84.28kg)
[여성 스트로급] 신시아 카르비요(115.6파운드/52.44kg) vs 펄 곤잘레스(116파운드/52.62kg)
[웰터급] 티아고 알베스(170.6파운드/77.38kg) vs 패트릭 코테(170파운드/77.11kg)
[라이트급] 윌 브룩스(155.4파운드/70.49kg) vs 찰스 올리베이라(152.8파운드/69.31kg)
[페더급] 마일스 주리(145파운드/65.77kg) vs 마이크 델라 토레(146파운드/66.22kg)
[웰터급] 카마루 우스만(170.2파운드/77.20kg) vs 션 스트릭랜드(170파운드/77.11kg)
[페더급] 셰인 버고스(146파운드/66.22kg) vs 찰스 로사(145.2파운드/65.86kg)
[라이트헤비급] 패트릭 커민스(205.4파운드/93.17kg) vs 얀 블라코비츠(204.2파운드/92.62kg)
[라이트급] 그레거 길레스피(154.8파운드/70.22kg) vs 앤드류 홀브룩(156파운드/70.76kg)
[라이트급] 조시 에밋(155.6파운드/70.58kg) vs 데스몬드 그린(154.2파운드/69.94kg)
[여성 밴텀급] 캐틀린 추카기언(134.8파운드/61.14kg) vs 이레네 알다나(135.6파운드/61.51kg)
[플라이급] 제넬 로사(124.8파운드/56.61kg) vs 마고메드 비불라토프(126파운드/57.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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