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와이드먼(왼쪽)이 게가드 무사시와 경기에서 TKO패를 선언한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미들급 4위 크리스 와이드먼(32, 미국)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장기인 레슬링으로 미들급 5위 게가드 무사시(31, 네덜란드)를 거세게 흔들었다.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때마다 성공해 승기를 잡아 갔다.

그런데 2라운드를 하다가 돌연 패배 판정을 받았다.

와이드먼은 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키뱅크센터에서 열린 UFC 210 코메인이벤트 미들급 경기에서 무사시에게 2라운드 3분 13초에 TKO패했다.

2라운드 무사시가 와이드먼의 얼굴에 연속 니킥을 찰 때 댄 머글리오타 심판이 '와이드먼의 두 팔이 바닥에 있었다'고 판단해 경기를 멈췄다. UFC 규정상 두 팔이 바닥에 있을 때 니킥을 하면 반칙이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무사시가 무릎을 들어 올리는 순간 와이드먼의 몸을 함께 들어 올려 와이드먼의 팔이 옥타곤 바닥에서 살짝 떨어졌다. 다시 말해 반칙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뉴욕주체육위원회 의사들이 와이드먼이 상태를 보고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경기를 끝내버렸다.

조 로건 UFC 해설위원은 "심판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무사시는 5연승으로 타이틀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찝찝한 승리에 기분이 좋지 않다. 무사시는 세컨드와 세리머니를 거부하고 "심판이 잘못했다. 경기를 계속 해야만 했다. 와이드먼에게 미안하다. 재대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전 미들급 챔피언인 와이드먼은 루크 락홀드, 요엘 로메로에 이어 3연패에 빠졌다. 12연승 뒤 3연패다.

와이드먼은 고향팬들 앞에서 울먹이면서 "억울하지만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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