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8, 미국)는 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키뱅크 센터에서 열린 UFC 210 메인이벤트에서 앤서니 존슨(33, 미국)을 2라운드 3분 37초 만에 리어네이크드초크로 이겼다.

은퇴를 결심하고 있던 존슨이 타격전이 아니라 레슬링 싸움을 걸어 오는 덕에 비교적 쉽게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신이 난 코미어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케이지 주변에 앉아 있던 라이트헤비급 랭커들에게 독설을 시작했다. 첫 번째 타깃은 랭킹 4위 지미 마누와(37, 영국)였다.

"마누와가 나와 싸우고 싶은 척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는 나와 붙을 생각이 없을 거야. 넌 날 못 이겨, 지미. 넌 여기서 주먹으로 날 때리려고 하겠지. 내가 그걸 다 먹어 줄게. 다 무력화하겠다. 넌 날 못 이긴다. 너 자신을 속이지 마. 네가 코리 앤더슨을 꺾었다고 해도, 난 앤더슨을 좋아해. 자리에 앉아, 친구."

코미어의 진짜 타깃은 오는 7월에 1년의 출전 정지 기간을 마치고 돌아올 존 존스(29, 미국)였다. 19승째(1패)를 차지한 코미어가 종합격투기에서 유일하게 진 천적이다.

▲ 존 존스는 오는 7월 출전 정지 징계를 끝내고 옥타곤으로 돌아올 수 있다.

코미어는 조 로건이 "존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묻자 "누구?", "누구라고?"라고 답하더니 곧 본심을 드러냈다.

"저 친구는 아직 싸울 수 없잖아? 선수 자격이 없는 사람에 대해 말하지 마"라고 뜸을 들이더니 존스를 향해 외쳤다.

"네가 출전 자격을 얻을 때 해보자. 난 싸울 준비가 됐다. 너를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다. 벌써 2년이나 널 기다렸다"고 했다.

그다음 "파이터로서 존스를 존중한다. 그는 좋은 파이터지만 아직 자격이 없다. 제대로 강의를 들을 소양을 갖춘 뒤, 교실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존스를 건드렸다.

존스는 손뼉을 치며 코미어의 발언에 반응했다. 2차전을 가져 보자는 수락의 의미로 보였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코미어와 존슨의 2차전을 오는 7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13에서 추진하려고 한다.

존스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미어와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존슨과는 남은 일이 있다. 몇 차례 싸울 뻔했지만 경기가 성사되지 못했다. 난 코미어를 정당하게 꺾었다. 그는 내가 이긴 다른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 머릿속에 코미어는 스테판 보너 등과 같은 느낌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존슨이 깜짝 은퇴하고 코미어가 건재하니 존스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2년 6개월 만에 두 앙숙이 다시 만날 확률이 높아졌다.

UFC 210 메인 카드 5경기 하이라이트는 오늘(9일) 저녁 7시께 SPOTV에서 방송되는 '스포츠 타임 UFC 타임'에서 볼 수 있다. '스포츠 타임 베이스볼 특집'이 끝나면 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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