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오는 존 존스(왼쪽)와 떠나는 앤서니 존슨이 9일(한국 시간) UFC 210이 끝나고 백스테이지에서 인사를 나눴다. ⓒUFC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제 다른 길을 찾겠다."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키뱅크 센터에서 열린 UFC 210이 끝나고 앤서니 존슨(33, 미국)이 갑작스럽게 은퇴 선언을 하자 관중석이 웅성거렸다.

존슨은 UFC 210 메인이벤트에서 다니엘 코미어(37, 미국)에게 도전해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에 걸려 탭을 쳤다.

존슨은 2006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22승 6패 전적을 남겼다. 2015년 UFC 187에서 코미어와 타이틀전에서 진 뒤 지미 마누와, 라이언 베이더, 글로버 테세이라를 내리 잡고 타이틀 도전권을 얻었다. 라이트헤비급 랭킹 1위에 올라 있었다.

존슨의 은퇴사가 끝나고 관중석이 또 한 번 웅성거렸다.

마이크를 잡은 코미어가 관중석에 있는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에게 한마디를 날렸다.

조 로건 UFC 해설 위원이 "(다음 상대로) 존스는 어떠한가"라고 묻자 코미어는 "존스는 아직 출전 라이선스도 못 받는 처지다. 2년을 기다렸다. 올 수 있으면 와 봐라"라고 소리쳤다. "존스가 누구지. 싸울 자격 있나? 기본 학업 소양부터 갖추고 교실(옥타곤)로 돌아오라"고 도발했다.

마이크가 없는 존스는 말 대신 환한 웃음으로 반응했다.

존스는 지난해 7월 UFC 200을 앞두고 금지 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미국반도핑기구(USADA)로부터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오는 7월부터 옥타곤에 오를 수 있다.

존스는 징계 해제까지 3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뉴욕 버팔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7월 약물검사 양성반응을 해명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눈물을 흘린 후 9개월 만에 미디어를 만났다

존스는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다음 도전자가 될 전망이다. 오는 7월 9일 UFC 213에서 타이틀전이 추진되고 있다. 코미어와 2차전이 유력하다.

떠나는 존슨과 돌아오는 존스는 대회가 끝나고 키뱅크 센터 백스테이지에서 만나 선수 교체를 하듯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 오는 5월 돌아오는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왼쪽)은 지난 2015년 10월 UFC 192에서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와 호각세로 싸웠지만 5라운드 종료 1-2 판정패했다.

최근 라이트헤비급은 정체기에 있었다. 체급 내 최고 스타인 존스가 징계로 빠진 가운데 지난해 12월 코미어가 부상으로 타이틀전에 나오지 못했다.

랭킹 4위 라이언 베이더가 벨라토르로 이적하는 등 선수층이 얇아져 랭커들끼리 흥미로운 매치업이 좀처럼 연결되지 않았다.

오는 5월 29일 고국인 스웨덴에서 랭킹 3위 글로버 테세이라(37, 브라질)와 경기로 돌아오는 랭킹 2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0, 스웨덴)은 존스와 더불어 라이트헤비급 활성화를 이끈다. 지난해 9월 이후 첫 경기다. 다음 타이틀 도전자를 가늠할 만한 경기다.

같은 대회에서 랭킹 9위 미샤 서쿠노프(30, 캐나다)와 랭킹 6위 볼칸 오즈데미르(27, 스위스)의 경기도 펼쳐진다. 존슨이 기대주로 꼽은 서쿠노브는 4연승 파죽지세로 랭킹을 끌어올렸다. 오즈데미르는 지난 2월 UFC 데뷔전에서 오빈스 생프루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신예다.

지미 마누와(37, 영국)는 생프루에 이어 지난달 코리 앤더슨을 잡아 랭킹 4위에 올랐다. 랭킹 5위 마우리시오 쇼군(35, 브라질)은 3연승으로 선수 생활 황혼기에 불꽃을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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