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는 2017년 시즌 초반 최고 히트 상품이다. 아버지 이종범(MBC스포츠+ 해설 위원)의 후광을 뛰어넘는 만만찮은 방망이 실력을 앞세워 연일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11일 현재 3할3리의 타율과 2개의 홈런 7개의 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상대 팀 처지에서 처음엔 그저 이정후를 신기하게만 바라봤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관심은 견제로 바뀌고 있다. 각 팀 전력분석팀은 이정후를 정밀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를 막지 못하면 넥센의 기를 살려 줄 수도 있는 키 플레이어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력분석팀의 눈에 비친 이정후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전력분석팀 자료 속 이정후의 최대 장점은 신인답지 않은 대담성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대담하고 간 큰 스윙을 한다는 것이 가장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꼽았다.

A 팀 전력분석원은 "초구부터 이거다 싶으면 방망이가 나온다. 눈치 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아무 공이나 치는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콘택트 능력이 있다. 좋은 스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공격이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 팀 전력분석원은 "흔히 말하는 공이 맞는 면이 넓은 타자다. 점을 치는 것이 아니라 선으로 스윙이 나온다. 이런 스윙은 기본적으로 공을 잘 맞힐 수 있다. 공이 맞는 지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의외로 파워도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정후는 10일 현재 초구에 두 번째로 많은 5번의 타격을 했다. 초구 타율은 2할에 불과하다. 확률이 높지는 않았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이정후는 주저하지 않는다.  A 팀 전력분석원은 "요령이 좀 더 붙으면 초구 타율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C 팀 전력분석원은 이정후의 장래는 변화구 대처 능력에서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깥쪽으로 변하는 변화구에는 아직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C 팀 전력분석원은 "바깥쪽 변화구 공략은 모든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대목이다. 특히 올 시즌엔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 더욱 어렵다. 이정후도 조금씩 이쪽에 약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실패가 늘어날 때도 지금처럼 겁 없이 덤벼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이정후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나온다는 것을 이제 다들 알고 있다. 초구부터 변화구 승부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이 고비를 어떻게 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후는 아직 좌투수가 던지는 바깥쪽 슬라이더와 우투수가 던지는 바깥쪽 체인지업은 안타를 치지 못했다. 좌투수가 던진 바깥쪽 직구 먼 직구도 아직 안타가 없다. 이 공에 대한 적응력이 앞으로 이정후의 롱런 여부를 결정 지을 것이라고 전력분석팀은 파악하고 있다. 

이정후가 바깥쪽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을 보이며 최대 장점인 대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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