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드라 솔다토바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홀로 갈아치운 손연재(23, 연세대)가 매트를 떠났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르가리타 마문(22)과 은메달리스트 야나 쿠드랍체바(20, 이상 러시아)도 은퇴했다.

올 시즌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이 진행 중이다. 손연재가 떠난 리듬체조의 열기과 관심은 차갑게 식었다. 그러나 매트 위에서 펼쳐지는 우아한 동작은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8일부터 10일(한국 시간)까지 이탈리아 페사로에서는 FIG 페사로 월드컵이 진행됐다. FIG 월드컵 대회 가운데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는 리듬체조의 세대교체 상황을 보여줬다.

리듬체조 최강국 러시아의 간판은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8)가 차지했다. 솔다토바는 페사로 월드컵 대회에서 개인 종합은 물론 후프 종목에서 우승했다. 리듬체조 메달을 휩쓰는 러시아의 저력은 이 대회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러시아의 쌍둥이 자매 기대주 디나 아베리나(18)는 볼, 곤봉, 리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개인종합에서는 솔다토바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손연재와 각별한 친분을 가진 카차리나 할키나(20, 벨라루스)는 게인종합 동메달, 곤봉 은메달, 볼 동메달을 획득했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난 뒤 얼싸안고 서로를 격려하는 손연재(오른쪽) 마르가리타 마문(왼쪽) 야나 쿠드랍체바 ⓒ GettyImages

마문과 쿠드랍체바가 빠진 빈자리는 솔다토바와 아베리나 자매가 대신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월드컵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에서 늘 1, 2위를 다퉜다. 그 뒤를 경쟁했던 이들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4, 우크라이나)와 손연재,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4, 벨라루스)였다.

손연재와 리자트디노바, 스타니우타는 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했다. 차세대 기대주로 관심을 받은 할키나는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또 한동안 동유럽의 기세에 눌렸던 미국 선수도 기지개를 켰다.

로라 젱(17, 미국)은 페사로 월드컵 후프와 곤봉 종목에서 동메달을 땄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이들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목표를 두고 있다. 반면 손연재 이후 한국 리듬체조를 대표할 기대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페사로 월드컵에는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김채운(17, 은평고)은 지난달 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 리듬체조장에서 열린 2017년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신수지 SPOTV 리듬체조 해설위원 ⓒ 한희재 기자

지난해 여름부터 훈련지를 러시아 모스크바로 옮긴 김채운은 짧은 기간 부쩍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세계 무대에 도전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상태다. 송희 리듬체조 국가 대표 코치는 "(손)연재 뒤를 이을 유망주들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10대 초반에서 중반의 어린 선수들 가운데 눈여겨볼 선수들이 많다"고 밝혔다.

올림픽이 끝난 뒤 리듬체조는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4년 뒤 도쿄 올림픽을 위한 새로운 판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 시즌부터 FIG 리듬체조 월드컵이 SPOTV를 통해 중계된다. SPOTV on2는 15일 오후 5시부터 2017년 FIG 리듬체조 페사로 월드컵 개인종합 경기를 녹화 중계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신수지(26) 전 리듬체조 국가 대표가 해설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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