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침묵하던 중심 타선이 안타를 만들었다. 경기는 패했으나 3, 5번 타자 멀티히트는 고무적이다. 그러나 4번 타자 러프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삼성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8-11로 져 6연패에 빠졌다.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5경기에서 1안타로 침묵했던 구자욱은 5타수 2안타 2타점,  같은 기간 2안타만 친 이승엽은 5타수 2안타를 치며 부활 기지개를 켰다. 그러나 외국인 4번 타자 다린 러프만 여전히 침묵했다. 러프는 이날 경기 포함해 시즌 타율은 0.091다. 33타수에서 3안타(2홈런)이 전부다. 기본적인 수치만 봤을 때 부진하다.

러프는 현재 '불운'한 타자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BABIP(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는 0.053로 리그 최하위다. 러프 다음으로 운 없는 타자는 NC 다이노스 김태군으로 0.136다. 0.083 차이가 난다. 러프는 이번 시즌 총 타석 53.9%를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 1개만이 인플레이 안타가 됐고 2개는 홈런이 돼 BABIP 타구에 포함되지 않았다.

BABIP는 운이 작용한다. 방망이에 맞고 나간 타구는 타자가 통제할 수 없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게 타자 능력이라면 타구가 안타가 되는 것은 수비 위치와 야수 능력, 운이 작용한다.

그래서 BABIP는 평균에 수렴한다는 게 통설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안타가 오래 나오지 않아도 자신의 BABIP와 타구 질을 확인하고 타율은 웃어넘긴다. 타율만으로 현재 러프를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 러프 타구가 야수 라인드라이브가 되는 장면은 볼 수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도 "타구 질"은 좋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러프는 메이저리그 통산 833타석에서 BABIP 0.293를 기록했다. 평균에 수렴한다고 봤을 때 러프는 곧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다. 아직 올 시즌이 135경기나 남았다. 러프가 좋은 타구를 만들고 있다면 아직 삼성은 러프의 BABIP가 평균으로 돌아오길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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