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4년 전 일이다. 손가락으로 숫자 '4'를 만든 건장한 청년이 미소 지었다. 그의 이름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그는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4골을 터뜨렸고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었다.

도르트문트는 2012-2013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레알을 만났다.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필두로 카림 벤제마, 앙헬 디 마리아, 곤살로 이과인 등 특급 공격진이 버티고 있었다. 벤치엔 '우승 청부사' 주제 무리뉴 감독이 지켜봤다.

레알은 10번째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물론 시나리오대로 흐르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8분, 후반 5분, 후반 10분, 후반 21분 득점했다. 도르트문트는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에 힘입어 홈에서 열린 1차전을 4-1로 이겼다. 준결승 2차전. 도르트문트는 원정에서 0-2로 졌지만 결승에 올랐다. 1차전, 레반도프스키가 기록한 네 골이 찬란하게 빛났다. 

▲ 4번째 득점 이후 기뻐하는 도르트문트의 레반도프스키. ⓒ영상 캡쳐

4년이 지났다. 레반도프스키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그 사이 레알은 라 데시마(10회 우승)를 넘어 운 데시마(11회 우승)까지 달성했다. 주제 무리뉴를 지나 현재의 바이에른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가 머물렀다. 지금은 안첼로티의 '수제자' 지네딘 지단이 레알을 이끈다.

레반도프스키도 변했다. 4년 전 분데스리가에서만 알아주던 공격수는 이제 분데스리가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가 됐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8경기 26골, 챔피언스리그 8경기 7골을 기록하는 등 모든 대회 통틀어 40경기 38골을 기록했다. 

두 팀의 자존심을 넘어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걸린 전쟁이 열린다. 양 팀은 유럽 최고의 팀답게 챔피언스리그에서만 22차례 격돌했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맞대결을 펼친 팀이다. 양 팀은 전통의 강호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이 경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다. 이제 180분의 절반, 90분 경기가 시작된다. 180분간 펼쳐진 전쟁에서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느 팀이 될까. 분명한 건 레반도프스키가 중요한 승부를 가르는 핵심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 2015년 친선경기에서 레알을 상대로 득점한 바이에른의 레반도프스키, 이번에는?

[영상][UCL] '한 경기 네 골' 레알마드리드 무너뜨렸던 레반도프스키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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