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는 아사다 마오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12년 동안 일본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대표해 온 아사다 마오(27)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아사다는 12일 오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흰색 재킷에 검은 스커트 차림으로 회견장에 나온 아사다는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언론에 "이 자리에 섰을 때 많은 분들이 오셔서 깜짝 놀랐다. 얼마 전 가족과 친구에게 (은퇴를) 얘기했고 모두 수고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아사다는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전일본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나를 버티게 해 준 목표와 기대가 사라졌다. 피겨스케이팅 인생에 후회가 없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은퇴 기자 회견에서 아사다는 "전일본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사다는 지난해 12월 열린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12위에 그쳤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친 그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는 아사다 마오 ⓒ 연합뉴스 제공

상황이 어려워지자 아사다는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아사다는 "은퇴 발표 뒤 많은 분들이 수고했다고 연락해 주셨다. 이 말을 듣자 저도 선수 생활이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사다는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문의했다. 그러나 결정한 것은 나 자신이었다"고 했다. 

아사다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27)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4년 뒤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6위에 머물렀다. 은퇴와 선수 생활 유지에서 고민하던 아사다는 평창 동계 올림픽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20대 후반이 된 그는 전성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일본선수권대회 12위에 그친 아사다는 끝내 빙판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올림픽 도전에 대해 아사다는 "평창 올림픽에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복귀에 대해 이야기했고 목표를 완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갈등은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그는 "이 길을 선택한 것도 나 자신이었다. 스스로 원한 길이었기에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털어놓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소치 동계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을 꼽았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무너지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깨끗한 경기를 펼친 뒤 아사다는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뒤 눈물을 쏟는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

자신에게 영향을 받고 성장한 유망주들에 대한 질문을 받은 아사다는 "어릴 때부터 스케이팅을 정말 사랑했다. 지금 스케이트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마음을 잊지 말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며 격려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여름에 열리는 아이스쇼에 출연할 예정이다. 다섯 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는데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든 스케이트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아사다는 김연아(27)에 대해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았던 존재"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북돋워 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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