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민규 칼럼니스트]최근 메이저리그는 젊은 선수들의 전성시대다. 훌륭한 활약을 펼치는 젊은 선수들의 수는 더 늘어나고 있고 전체 리그의 WAR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5세 이하 선수는 176명. 리그 평균 연령은 28.4세였다. 평균 연령이 28.9세였던 2010년에 비해 최근의 메이저리그는 점점 어려지고 있다.
리그에 좋은 활약을 펼치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리그 내의 세대
교체가 잘 이루어 지고 있다는 증거이며 젊은 스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마이크 트라웃과 크리스 브라이언트, 코리 시거 등과 같은 젊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가 자랑하는 선수임과 동시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2017년 올 시즌, 주목할 만한 25세 이하 선수들은 누구일까?
아메리칸리그(AL)
마이크 트라웃(25세)
2016시즌 성적 : 159경기 .315/.441/.550/.991
29홈런 100타점 30도루 9.4 fWAR
과연 말이 필요할까. 마이크 트라웃은 25세 이하
선수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선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른 9.4의 fWAR이 바로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한 가지 트라웃에게 아쉬운 점은 그가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현재 LA 에인절스는 트라웃의 전성기를 낭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위에 오르며 팀을 우승시킨 브라이언트로 인해 악전고투하고 있는 트라웃의 모습은 처량해 보이기까지 한다.
매니 마차도(24세)
2016시즌 성적 : 157경기 .294/.343/.533/.876
37홈런 96타점 6.5 fWAR
매니 마차도는 벌써 데뷔 6년차의 메이저리거다. 지난해 마차도는 타율과 장타율 그리고 홈런과 득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록 부문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올해 마차도의 나이가 24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총알을 아껴 두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지상 과제는 마차도와의 재계약이다.
지난해 마차도는 볼넷이 48개에 그치면서 70개를 얻어낸 2015년에 비해 떨어진 출루율을 기록했다(.359→.343). 출루율 하락이 일어난 이유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공에 대한 스윙이 증가했기 때문(25.7%→32.0%). 올 시즌 마차도의 첫 번째 목표는 하락한 출루율을 다시 향상시키는 것이다.
카를로스 코레아(22세)
2016시즌 성적 : 153경기 .274/.361/.451/.811
20홈런 96타점 4.9 fWAR
카를로스 코레아는 마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데뷔 첫 해였던 2015년, 코레아는 22개의 홈런과 .512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파워를 과시했다. 그 결과, 99경기에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개인 성적과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으며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반면 2년차였던 지난해는 코레아에게 아쉬운 시즌이었다. 출루율은 상승했지만(.345→.361), 홈런 수가 20개로 떨어졌고 장타율 역시 .451로 하락했다. 유격수로선 좋은 성적이지만 코레아라는 선수의 기대치에 비해선 분명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코레아는 지난해 21세에 불과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코레아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레아가 앞으로 30홈런 이상을 때려낼 수 있는 유격수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23세)
2016시즌 성적 : 158경기 .301/.358/.435/.794
15홈런 78타점 6.3 fWAR
2015년,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경쟁에서 코레아에게 밀렸다. 그러나 지난해는 린도어의 승리였다. 코레아가 2015년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반면 린도어는 개인 성적으로나 팀 성적으로나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린도어가 기록한 6.3의 fWAR은 아메리칸리그 6위. 그의 위에는 트라웃과 무키 베츠 그리고 조시 도널슨과 같은 쟁쟁한 선수들이 있었다.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린도어도 코레아와 마찬가지로 홈런 비율이 감소했다. 2015년보다 3개 더 많은 15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지만 이는 순전히 더 많은 경기에 출장했기 때문이었다(99경기/158경기).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 밀려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올 시즌, 다시 재도전에 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린도어가 맡은 역할은 지난해보다도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리그(NL)
크리스 브라이언트(24세)
2016시즌 성적 : 155경기 .292/.385/.554/.939 39홈런 102타점 8.4 fWAR
108년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시카고 컵스의 브라이언트는 ‘로열로더’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292 39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시킨 브라이언트는 신인왕 수상 이듬해 리그
MVP를 차지한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되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브라이언트와 같은 수상 기록을 달성한 이는 칼 립켄 주니어, 라이언 하워드 더스틴 페드로이아
뿐이다.
지난해 브라이언트가 기록한 149의 wRC+(조정 득점창출력)는 조이 보토(158), 대니얼 머피(156), 프레디 프리먼(152)에 이은 내셔널리그 4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브라이언트보다 더 높은 wRC+를 기록한 25세 이하 선수는 트라웃(171) 뿐이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탁월한 모습을 보인 브라이언트의 fWAR은 8.4였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브라이언트가 지난해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믿고 있다.
코리 시거(23세)
2016시즌 성적 : 157경기 .308/.365/.512/.877 26홈런 72타점 7.5 fWAR
코리 시거는 작 피더슨, 훌리오 유리아스와 함께 LA 다저스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데뷔 2년차이자 루키 시즌이었던 시거는 .308 26홈런의 엄청난 활약을 통해 다저스 선수로서는 1993년 마이크 피아자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신인왕을 수상하며
1996년 토드 홀랜스워스 이후 끊겼던 다저스의 신인왕 계보를 이어갔다.
뉴욕 양키스 팬으로 자란 시거의 롤모델은 데릭 지터다. 시거는 지터를 따라잡기 위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코레아와 린도어 그리고 시거의 등장으로 메이저리그 팬들은 이들의 등장으로 1990년대 후반, 유격수 트로이카 시대의 향수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
브라이스 하퍼(24세)
2016시즌 성적 : 147경기 .243/.373/.441/.814
24홈런 86타점 3.5 fWAR
2015년의 브라이스 하퍼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2015년 하퍼의 정규 시즌
성적은 .330 42홈런 99타점. 출루율(.460)과 장타율(.649)
그리고 OPS(1.109)는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당시 하퍼의 wRC+는 197로 2000년대 들어 그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선수는 잘못된 방법을 사용한 배리 본즈 뿐이었다. 엄청난 활약을 펼친 하퍼는 최연소로 만장일치 MVP에 오른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번째 선수가 되었다.
지난해 시즌 초반에도 하퍼는 2015년의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4월 한 달간 타율 .286 OPS 1.121을 기록했으나 투수들이 하퍼와의 승부를 피하고 집요하게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을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버리고 말았다. 5월 이후 하퍼의 시즌 성적은 .235/.367/.392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퍼의 천재성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비록 한 시즌 뿐이었지만 하퍼는 트라웃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경험이 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의 MVP를 예상하는 투표에서 ESPN의 전문가 10명은 하퍼를 꼽았다.
노아 신더가드(24세)
2016시즌 성적 : 31경기 14승 9패 2.60ERA 183.1이닝 218탈삼진
6.5 fWAR
노아 신더가드의 공은 현역 투수 가운데 가장 무시무시하다. 스탯캐스트를 통해 확인된 신더가드의 패스트볼은 평균 98.2마일, 슬라이더는 91마일이었다. 신더가드는 자신의 위력적인 공을 바탕으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지난해 183.2이닝을 소화한 신더가드가
잡아낸 삼진의 수는 218개, 9이닝당 삼진 수는 10.7개였다. 데뷔 2년차에
신더가드보다 더 높은 9이닝당 삼진 수를 기록한 25세 이하 투수는 케리 우드(12.58)와 드와이트 구든(11.39) 뿐이다.
이제 신더가드에게 남은 목표는 두 가지다.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는 공을 던지고도 부상에 당하지
않고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하지 않고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고속 슬라이더를 자주 구사하던 맷 하비와 제이콥 디그롬은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은 신더가드가 클레이튼 커쇼 수준의 투수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 참조 : baseball-reference, fangraph, baseball savant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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