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30, 미국)은 소리 없는 강자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트래시 토크에는 관심이 없다.

꾸준히 타이틀전을 치르고 계속 이긴다. 그래서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어느덧 타이틀 10차 방어를 앞두고 있다.

1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프린트센터에서 열리는 UFC 온 폭스 24 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윌슨 헤이스(32, 브라질)를 이기면 전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와 타이틀 최다 방어 타이기록(10차)을 이룬다.

존슨은 "10차 방어는 큰 이정표다. 최종 목표는 11차 방어다. 그 목표를 달성한다면 정말 달콤할 것"이라고 말한다.

입이 아닌 실력으로만 차곡차곡 부(富)를 쌓고 있는 존슨은 가정에선 모범적인 남편이자 아빠다.

▲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힘겨운 유년 시절을 보내서일지 모른다. 존슨은 어머니 뱃속에서 8개월 만에 세상에 나온 미숙아였다. 어머니는 귀가 안 들렸고, 계부는 폭력적이었다. 생부는 만난 적이 없다.

엇나갈 수도 있었지만 그는 약 10년 전 '운명'처럼 만난 지금의 아내 데스트니 존슨 때문에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데스트니는 존슨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하고 있다.

'팔불출' 존슨은 "아마추어 경기를 뛸 때부터 함께했다. 아내가 날 완성시켰다"면서 고마워한다.

둘은 2012년 5월 결혼했고 두 아들을 낳았다. 존슨은 쉴 때 장남 타이런과 차남 매버릭을 돌본다. 어렸을 때 자신이 못 받은 사랑을 아이들에게 나눠 준다.

물론 그도 욱할 때가 있다. 14일 존슨은 다른 챔피언들과 다른 대우에 UFC를 향해 불만을 터트렸다.

"짜증 나는 일이 하나 있다. 다니엘 코미어는 챔피언벨트를 3개나 갖고 있더라. 데이나 화이트 대표, WME-IMG 등 벨트를 만드는 데 결재권을 가진 누군가에게 요청한다. 내게 8개 벨트를 달라. 이번에 이기면 9개가 될 것이다. 집으로 가져가겠다. 벨트들을 모으고 싶다. 마이클 비스핑도 2개가 있다. 난 착한 사람이다. 애사심이 투철한 사람이다. UFC의 요청이 오면 군말 없이 싸우는 사람이다. 그런데 벨트 3개를 가진 사람을 보고 있다. 난 하나밖에 없는데…."

▲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왼쪽)과 도전자 윌슨 헤이스는 나란히 124파운드로 계체를 통과했다.

UFC는 대체로 타이틀전 때마다 벨트를 새로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챔피언이 이기든, 도전자가 이기든 새 벨트를 안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존슨은 2012년 9월 UFC 152에서 조셉 베나비데즈를 꺾고 차지한 벨트 하나를 계속 돌려썼다. 서운해할 만하다.

존슨의 유일한 일탈은 게임이다. 그는 틈이 나면 게임을 하면서 방송을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 BJ로 맹활약하고 있다.

떠들고 관심을 모으고 돈을 버는 코너 맥그리거, 타고난 재능이 있지만 자주 사고 치는 존 존스, 경기가 박진감 넘치지 않으면서도 계속 큰돈 경기를 원하는 타이론 우들리 등 다양한 캐릭터의 챔피언들이 있다.

'바른 생활 사나이' 존슨은 그래서 오히려 더 돋보인다. 10차를 거쳐 11차 방어에 성공하는 순간, 역사를 새로 쓰고 더 돋보일 것이다.

UFC 온 폭스 24 메인 카드 4경기는 15일 오전 9시 SPOTV에서 생중계한다. 코메인이벤트에서 로즈 나마유나스와 미셸 워터슨이 여성 스트로급 경기를 펼친다.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와 로버트 휘태커의 미들급 경기도 관심을 모은다.

UFC 온 폭스 24 대진

- 메인 카드

[플라이급 타이틀전] 드미트리우스 존슨 vs 윌슨 헤이스
[여성 스트로급] 로즈 나마유나스 vs 미셸 워터슨
[미들급]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 vs 로버트 휘태커
[라이트급] 제레미 스티븐스 vs 헤나토 모이카노

- 언더 카드

[헤비급] 알렉산더 볼코프 vs 로이 넬슨
[밴텀급] 패트릭 윌리암스 vs 톰 두퀘스노이
[라이트급] 바비 그린 vs 라시드 마고메도프
[플라이급] 루이스 스몰카 vs 팀 엘리어트
[밴텀급] 알저메인 스털링 vs 아우구스토 멘데스
[라이트헤비급] 데빈 클락 vs 제이크 콜리어
[미들급] 앤서니 스미스 vs 앤드류 산체스
[웰터급] 잭 커밍스 vs 네이션 코이
[여성 밴텀급] 애슐리 에반스-스미스 vs 케틀렌 비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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