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손흥민(24, 토트넘 핫스퍼)이 리그 12호골이자 시즌 19호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갔다면, 이제부턴 자신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토트넘은 1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전반 19분 손흥민이 쐐기 골을 터뜨리면서 본머스를 4-0으로 꺾었다.

2017년 들어 무서운 폭발력을 보이던 손흥민의 발이 다시 불을 뿜었다. 이제 2017년의 4월을 지나고 있는데 무려 12골을 뽑아냈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팀 동료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슛으로 본머스의 골망을 갈랐다. 리그 12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1985-1986 시즌 ‘차붐’ 차범근이 보유한 시즌 19호골과 타이를 이루며 한국 축구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다.

벌써 4경기 연속 골이다. 번리와 경기를 시작으로 스완지-왓포드를 상대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연속 골 기록을 세웠던 손흥민은 본머스와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그 기록을 갱신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손흥민은 EPL에서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 중 교체 투입 횟수가 10회로 가장 많다. 최근엔 주전으로 기용되고 있지만 리그 중반까지 손흥민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등 팀에서 입지가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어지는 출전 기회 속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본머스를 상대로 쐐기 골을 뽑아내며 자신감을 얻은 손흥민은 측면과 페널티 박스를 향해 분주히 침투하며 토트넘 공격의 중심이 됐다. 전반 40분 완벽한 패스로 도움 기회를 만들었지만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슛이 골대를 넘겼다. 그로부터 얼마 후, 에릭센의 크로스를 받아 시도한 슛은 아르투르 보루치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손흥민은 예리한 패스와 슛을 곁들여 본머스를 거세게 두들겼지만 리그 12호골을 끝으로 추가 득점을 터뜨리진 못했다. 하지만 한 순간도 토트넘 최고의 선수로 칭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토트넘 완승의 주역이 됐다.

::: 2016-2017 시즌 손흥민 공격 P 일지

2016년 9월 10일(EPL) vs 스토크 시티 / 2골 1도움

2016년 9월 24일(EPL) vs 미들즈브러 / 2골

2016년 9월 28일(UCL) vs CSKA 모스크바 / 1골

2016년 10월 2일(EPL) vs 맨시티 / 1도움

2016년 12월 4일(EPL) vs 스완지 / 1골 1도움

2016년 12월 29일(EPL) vs 사우스햄튼 / 1골

2017년 1월 9일(FA컵) vs 아스톤 빌라 / 1골

2017년 1월 22일(EPL) vs 맨시티 / 1골

2017년 1월 29일(FA컵) vs 위컴 원더러스 / 2골

2017년 3월 12일(FA컵) vs 밀월 / 3골 1도움

2017년 4월 1일(EPL) vs 번리 / 1골

2017년 4월 6일(EPL) vs 스완지 / 1골

2017년 4월 8일(EPL) vs 왓포드 / 2골 1도움

2017년 4월 15일(EPL) vs 본머스 / 1골

::: 2016-2017 시즌 40경기 19골 5도움(15일 기준)

[영상] '시즌 19호골' 손흥민, 차범근과 어깨 나란히 ⓒ장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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