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37, 브라질)는 눈물을 머금고 뒤돌아섰다.

지난 15일(이하 한국 시간) UFC와 8경기 재계약하고 행복해했지만, 다음 날인 16일 UFC 온 폭스 24에서 로버트 휘태커(26, 호주)에게 2라운드 3분 28초 만에 TKO로 졌다.

옥타곤에서 쌓은 자카레의 공든 탑이 허망하게 무너졌다. 타이틀 도전권을 따기 위해 또다시 먼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7연승을 달성한 젊은 타격가 휘태커에게 이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유라이아 홀, 하파엘 나탈, 데릭 브런슨 등 랭커들을 차례로 꺾어 오다가 3위 자카레까지 잡고 타이틀 도전권 경쟁에 제대로 뛰어들었다.

1라운드 자카레의 테이크다운을 막고 그라운드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은 것이 컸다.

휘태커는 UFC 온 폭스 24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체육관 안팎에서 훈련만 했다. 모든 상황을 가정하고 시나리오를 짠 다음, 반복 훈련했다. 오늘 경기 흐름도 시나리오에 있었다. 작전대로 싸웠다"고 밝혔다.

▲ 로버트 휘태커는 1라운드 호나우두 자카레의 테이트다운을 방어하고 2라운드 타격 연타로 경기를 끝냈다.

2라운드부터 휘태커의 독무대였다. 휘태커는 힘은 좋지만 움직임이 느린 자카레에게 펀치 소나기를 퍼부었다. 자카레가 왼쪽으로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빠져나가려고 할 때 날린 오른발 하이킥이 결정타였다.

이제 휘태커도 타이틀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 기자회견에서 "(미들급 타이틀 전선이 어떻게 꼬여 있든) 내 목표는 챔피언벨트다. 타이틀을 향해 나아간다. 마이클 비스핑이 (조르주 생피에르와 타이틀 방어전에서) 지든 이기든 상관없다. 난 벨트만 원한다"고 말했다.

휘태커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혈통이다. 별명은 '저승사자(The Reaper)'다. 어렸을 때 가라테와 합기도를 배우다가 2004년 종합격투기 훈련을 시작했고 2009년 프로로 데뷔했다.

2012년 TUF 더 스매시에서 우승하고 옥타곤에 들어왔다. UFC 웰터급에서 3승 2패 전적을 쌓고 미들급으로 올라간 것이 상승세의 시작이었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스피드로 연전연승했다.

작전 수행 능력도 빛을 발했다. 지난해 11월 데릭 브런슨의 초반 맹공을 예측하고 기회가 오길 기다렸다가 역습으로 TKO승 했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라 앞날이 창창하다.

총 전적 18승 4패다. KO승 9번, 서브미션 승 5번, 판정승 4번이다.

이제 강자들이 서서히 꼬이기 시작한다. 전 챔피언 루크 락홀드가 바로 대결 의사를 밝혔다. "인상적인 경기였다"면서 "오는 7월 9일 UFC 213에서 휘태커와 싸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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