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의철(왼쪽)은 2007년 데뷔 후 처음으로 KO패 했다. ⓒ로드 FC 제공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권아솔(30, 팀 강남/압구정짐)과 남의철(35, 사내남 격투기)의 라이벌 전은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까?

3년 6개월 만에 로드 FC로 복귀한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이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038에서 복병 톰 산토스에게 KO로 져 그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다.

남의철은 로드 FC 라이트급 100만 달러 토너먼트 '로드 투 아솔(Road To A-Sol)'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 산토스를 카운터펀치로 주춤거리게 했으나, 2라운드 오히려 산토스의 펀치와 파운딩을 맞고 역전 KO패 했다. 토너먼트 16강행 티켓을 산토스에게 내줬다.

2006년 프로로 데뷔한 남의철의 첫 3연패. KO로 진 건 처음이다.

현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과 전 챔피언 남의철의 맞대결은 이번 토너먼트 스토리 라인의 큰 줄기였다. 10년 동안 만날 듯 만날 듯 만나지 못한 두 라이벌이 100만 달러 우승 상금과 챔피언벨트를 놓고 싸우는 그림을 국내 팬들은 기대했다.

▲ 권아솔은 남의철의 복귀전을 케이지 사이드에서 유심히 지켜봤다. ⓒ로드 FC 제공

권아솔도 아쉽긴 마찬가지. 15일 페이스북에 "같은 한국 1세대 파이터로서 남의철 선수가 빨리 복귀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트래스 토크는 없었다.

둘은 스피릿 MC 때부터 서로에게 독설하며 악감정을 쌓아 왔다. 그런데 링이나 케이지에서 자주 타이밍이 어긋났다.

남의철이 2013년 로드 FC 타이틀을 갖고 있을 때, 권아솔은 군 복무 중이었다. 권아솔이 복귀 후 실력을 가다듬고 있을 때 남의철은 UFC로 진출했다.

남의철이 권아솔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타이틀 전선에서 떨어져 경기를 갖다가 1년 뒤 100만 달러 토너먼트가 끝나고 맞대결을 타진하는 것. 또 하나는 토너먼트 16강 와일드카드를 받아 다시 기회를 얻는 것이다. 부상 선수가 나올 때 리저버로 들어갈 수도 있다.

라이트급 토너먼트는 지금까지 14명의 출전자가 확정돼 있다. 중국 예선 한 경기가 남아 있고, 와일드카드 한 자리가 비어 있다.

하지만 정문홍 로드 FC 대표는 다른 참가자를 와일드카드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로드 FC 038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남의철 또는 김승연이 와일드카드로 들어올 수 있는지 묻자 "깜짝 놀랄 만한 해외 파이터를 올릴 것이다. 자세한 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남의철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여러분들의 기도와 응원 덕분에 경기 잘 마무리하고 잘 쉬고 있습니다. 승리도 패배도 격투 스포츠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큰 부상도 없습니다. 빠른 시일 내로 다시 경기하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로 마음 써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부활절. 감사와 기쁨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팬들을 안심시키고 빠른 복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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