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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① '우리 갑순이' 유선의 문영남, 그리고 연속극 예찬론

유은영 기자 yoo@spotvnews.co.kr 2017년 04월 19일 수요일
▲ 유선은 대중이 봐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공|다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도 대중이 보지 못 하고, 기억을 못 하면 하지 않은 거나 다름이 없어요. 가장 중요한 건 시청자가 봐야 한다는 거예요.”

배우 유선(41)의 지론은 확고했다. 유선이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 확립한 생각이다. 유선은 “캐스팅을 시작할 때 주목을 받았어도, 파리 로케이션을 다녀와도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 있다”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던 것도 있다. 하지만 대중이 기억을 못 하니까 안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흥행한 작품, 그리고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린 건 모두 연속극 혹은 주말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유선이 최근 종영한 SBS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연출 부성철)를 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선은 ‘우리 갑순이’에서 신재순 역을 맡아 조금식 역의 최대철과 애틋한 로맨스를 펼쳐 보였다. 극 후반부를 책임지는 중요 인물이었던 만큼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이 인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문영남 작가와 부성철 PD에 대한 믿음이 존재했기 때문.

유선은 자신이 먼저 문영남 작가, 부성철 PD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준비하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이다. 유선은 “최근에 했던 작품들의 성적이 저조했다”며 “시청자와 조금 멀어진 느낌이 들어 갈증이 있었다”며 “문영남 작가님과 함께한다면 행복한 작품일 수 있겠다 싶어서 먼저 제안을 드렸다. 작가님이 ‘유선’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를 갖고 계셨는지 좋아해 주셨다. 부성철 PD님과는 ‘로비스트’를 같이 했다. 한 번 함께 했던 배우여서 그런지 흔쾌히 출연을 허락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유선이 주말 드라마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릴 수 있었던 작품이 주말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2009)이기 때문이다. ‘솔약국집 아들들’ 때문에 주말 드라마에 대한 애틋한 로망이 있다고 밝힌 유선은 문영남 작가에 대한 예찬도 빼놓지 않고 덧붙였다.

유선은 “문영남이라는 사람은 캐릭터를 하나하나 다 살려주는 작가라고 생각했다”며 “배우들이 처음에 받은 시놉시스만큼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 때가 있다. 계획했던 설정에서 갑자기 극의 흐름을 타고 변화할 때가 있는 것이다. 배우들은 힘들고 상처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자신의 캐릭터를 모두 책임져 주는 작가를 만나는 걸 소망하곤 한다”며 “언젠가 작가가 내 캐릭터를 책임질 거라는 믿음이 있으면 연기를 할 때 힘이 된다. 문영남 작가님은 그런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함께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선은 “함께 작업을 하면서 느낀 건 ‘역시나’였다”며 “문영남 작가님은 주인공 허갑돌(송재림 분), 신갑순(김소은 분)부터 배달통(고영민 분) 등 모든 인물에게 짝을 만들어줬다. 그건 한 명, 한 명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배우가 연기할 수 있는 나만의 파트너가 있다는 것, 멜로 짝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토리 라인에서 누구의 고모, 친구로 지나가는 캐릭터가 얼마나 많나. 고모도 피눈물 나는 역사를 다 펼쳐 보였고, 배달통도 허갑돌의 친구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나의 캐릭터를 살려줘서 좋은 게 아니라 참여하는 전체 배우들을 다 챙기는 것에 대한 감동을 느꼈다”면서 “다음에 문영남 작가님의 불러주신다면 또 할 것이다. 그분의 작품에 작은 배역은 없다. 어떤 배역을 주시던 기꺼이, 감사하게 하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선. 제공|다인엔터테인먼트

문영남 작가, 그리고 부성철 PD에 대한 믿음 때문에 초반 시청률 부진도 견딜 수 있었다. ‘우리 갑순이’는 토요일 2회 연속 방송을 결정하기 전까지 시청률 한 자릿수에 머무르며 부진한 성적을 보여줬다. 유선 또한 이 시기가 고비였다고 짚으면서 “드라마를 이끌어간 수장 두 분이 믿음과 확신을 줬다. 그래서 힘을 받았다”고 했다.

드라마가 입소문을 타면서는 시청률이 쭉쭉 올랐다. 10% 돌파는 물론 마지막 61회는 20.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시청률이 오르자 당초 기획했던 50부작에서 11회 연장을 결정하기도 했다. 문영남 작가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던 유선은 “연장에 대한 각오를 하고 있었다”고.

유선은 “작가님의 작품인 ‘조강지처 클럽’이 100회까지 갔다고 들었다”며 “그런 일이 과거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에도 시청률이 잘 나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연장에 대한 각오를 했다. 시청률이 올라가면 타이밍에 맞춰서 연장을 할 거라 생각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11개를 확보할 정도로 우리 드라마가 인기가 많구나 싶었다”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유선이 바라던 바대로, ‘우리 갑순이’는 시청자와 깊게 호흡하는 것은 물론 흥행까지 성공했다. 유선은 “정말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했고, 좋은 캐릭터를 만났다. 선물 같다”는 표현으로 지난 8개월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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